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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태클?…SM5 TCE보다 40만원 싼 쏘나타 터보


입력 2013.06.10 10:58 수정 2013.06.10 12:49        박영국 기자

SM5 TCE 2710만원, 2014년형 쏘나타 터보 최저트림 2670만원

현대차 "터보 진입장벽 낮추기 위한 것…SM5 TCE와 무관"

현대차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위)와 르노삼성 SM5 TCE.ⓒ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SM5의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 SM5 TCE를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 르노삼성에 썩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차가 동급 중형 세단 쏘나타의 2014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터보 모델 최저트림 가격을 SM5 TCE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다.

현대차는 10일부터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시판한다고 밝혔다.

2014년형 쏘나타는 LED 주간 전조등을 비롯한 고급사양을 추가하고, 일부 트림을 조정하는 등 소폭의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터보 모델에 기존 최저트림보다 200만원가량 낮은 신규 트림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새로 추가된 터보 GDi 스마트 트림의 가격은 2670만원으로, SM5 TCE(2710만원)보다 40만원 저렴하다.

가격을 낮추느라 아예 '깡통차'를 내놓은 것도 아니다. 터보 GDi 스마트 트림에는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노출형 듀얼 머플러, 운전석 전동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고급 사양들도 기본 적용해 일정 수준의 상품성도 갖췄다.

SM5 TCE에 큰 기대를 걸고 한창 '터보' 띄우기에 나선 르노삼성으로서는 현대차가 원망스러울 법한 상황이다.

SM5 TCE가 출시된 지 불과 십여일 지난 시점에 그보다 가격이 낮은 동급 터보 모델을 내놓은 것은 시기적으로나 가격정책 측면에서 현대차의 저의가 의심될 만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9월 SM3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당시에도 십여일 뒤 기아차에서 K3를 내놓으며 큰 타격을 입은 안 좋은 기억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에도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투싼ix에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면서 최저트림 가격을 한 차급 아래인 한국지엠의 신차 트랙스와 불과 30만원 차이로 책정해 고춧가루를 톡톡히 뿌린 전례도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측은 '경쟁사의 특정 제품을 겨냥해 가격을 책정한 것은 절대 아니며, 자체적인 가격 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4년형 쏘나타 터보 스마트 트림의 경우 터보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진입 문턱을 낮추려는 차원에서 기존 최저트림보다 가격을 낮춰 출시한 것으로, 경쟁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격 책정을 위해서는 시장 조사와 사양조정 등을 위해 출시 이전 수 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불과 2주 전에 출시된 SM5 TCE를 겨냥해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쏘나타 터보와 SM5 TCE의 제품 콘셉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설령 가격이 겹친다 해도 직접적인 간섭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쏘나타 터보의 경우,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로, 성능에 초점을 맞춰 연비는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떨어지는 반면, SM5 TCE는 똑같이 터보차저를 달았지만 성능과 연비의 균형을 맞추고 세금절감효과까지 노린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쏘나타 터보는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2.0ℓ급 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최고출력이 271마력으로 가솔린 모델(172마력) 대비 100마력 가량 높아졌고, 최대토크도 37.2kg·m로 가솔린 모델(20.5kg·m) 대비 두 배 가까운 힘을 낸다. 그 대가로 연비는 가솔린 모델(12.1km/ℓ)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10.3km/ℓ에 불과하다.

반면, SM5 TCE는 가솔린 모델(2.0ℓ)보다 작은 1.6ℓ급 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해 동력성능의 상승폭은 크지 않다. 최고출력은 190마력(가솔린 모델 141마력), 최대토크는 24.5kg·m(가솔린 모델 19.8kg·m)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월등한 차이는 아니다.

대신 연비에서는 손실을 보지 않고 오히려 12.6km/ℓ에서 13.0km/ℓ로 조금이나마 이점을 지녔다. 쏘나타 터보와 비교하면 무려 26% 차이다.

또, 배기량을 줄인 덕에 세금도 2.0ℓ급 중형차에 비해 10만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SM5 TCE는 엔진 사이즈를 줄여 고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춘 제품인 반면, 쏘나타 터보는 쏘나타에 고성능 버전에 불과한 만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시기적으로 SM5 TCE 출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현대차가 쏘나타 터보의 저가트림을 내놓은 것은 아직 다운사이징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현대차가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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