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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블랙아웃 대비 어떻게?


입력 2013.06.10 15:57 수정 2013.06.10 17:45        박영국, 정은지 기자

사무실에선 절전...생산현장에선 에너지 효율 개선

산업계,전력 절감 정책 적극 동참

4대그룹 로고.ⓒ삼성, 현대차그룹, LG, SK

잇따른 원전 고장에 따른 전력공급 부족으로 전기절약 독려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전체 전기 사용량의 60%를 기업들이 차지하는데, 14%에 불과한 주택용을 아껴봐야 얼마나 기여를 하겠느냐는 여론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많은 계열사들을 거느린 그룹들은 블랙아웃에 대비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짚어봤다.

삼성, 생산현장 5%, 사무실 10%, 임직원 가정 15% 전기절감 목표

가장 대표적인 전력절감 활동이 복장 간소화를 통한 냉방용 전력절감과 조명등 소등 등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이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그룹 전 계열사는 이날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No 재킷, 반팔 착용'의 복장 간소화를 실시키로 했다. 또한 사무실 실내온도는 29도 이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하절기 전력수급난에 대비해 진행해오던 절전 캠페인도 이어간다. 생산현장에서는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2~5시에 '피크시간 의무 절전'을 시행해 생산 이외 지역의 조명과 공조 제어, 비가동 설비 전원을 차단한다. 노후설비를 저전력,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사무실에서는 전력 다소비형 사무기기 사용을 절제하도록 유도하고,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PC, 모니터 코드 빼기, 주간에는 창측 조명을 소등하고 자연채광 이용, 퇴실 1시간 전 냉방기 끄기 등 업무상 불필요한 전력소비를 제한한다.

가정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코드 빼기, 외출 1시간 전 에어컨 끄기 등 전력 낭비요인 제거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임직원 가정에서 월간 전력사용량 10% 이상 절감하면 문화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생활속 절전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현장에서 5%, 사무실에서 10%, 가정에서 15%의 전기를 자발적으로 절감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생산현장 에너지 절감 위한 시설투자

현대차그룹은 본사 및 각 생산현장별로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본사의 경우 조명을 고효율 램프 교체하는 한편, 사무실, 비상계단, 로비 및 복도 등 전등을 일부 소등하고 있다. 또, 지상 및 지하 주차장 절전을 통해 주간 전체 점등 대비 75%의 절전효과를 얻고 있으며, 야간 및 휴일에는 90%의 전기를 절감하고 있다.

급·배기와 탈취용 공조기 인버터는 가변운전 및 시간단축 운전을 시행하고 있고, 에스컬레이터도 센서를 설치해 필요시에만 운행토록 하고 있다.

냉·난방은 정부 권장온도 유지하는 한편, 피크시간대 비상발전기 가동으로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울산공장에서는 매일(1), 식사·교대시간 중점활동으로(2), 가동 불필요한 설비를 정지시켜 전력의 3%를 절감(3)하는 '에너지 절약 1·2·3'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로등, 외등 소등시간 단축(10분) 및 간접 외곽지역 제한소등, 사무실 조명등 축소운영 및 난방공급기준 조정(외기 6도→5도 이하), 난방수 온도 하향조정(60도→50도), 주차장 조명등 출퇴근시간외 소등 및 광고탑, 현황판 조명등 소등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산공장에서는 전공장 화장실의 조명을 사람이 출입함에 따라 자동으로 켜고 꺼주는 카운터 센서를 설치하고, 펌프의 전기 사용량을 절감해주는 고효율인버터도 도입했다. 또, 기존 조명을 전력 소비량이 적은 조명으로 교체하고, 스팀용 공조기를 가스직화식 공조기로 전환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설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임직원 스스로 생활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의식개선을 위한 각종 홍보활동 진행하고 있으며, 생활속에서 에너지 낭비요인을 점검하는 순찰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주공장은 노후 메탈등(400w) 1900개를 고효율 등기구(고효율형광등154w, 무전극등150w)로 교체했다. 여기에 8억600만원이 투자됐지만, 연간 1억8700만원의 전력 절감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SK, 계열사 특성별 에너지 절감 캠페인

SK그룹은 전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직원은 물론 사업장, 사옥,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실천 가능한 50대 과제를 선정,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에너지 계열 회사들의 경우, 전력 최대 가동 시간대에는 각 사업장이 가지고 있는 자가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사옥과 주유소 및 충전소의 저효율 조명을 고효율조명(LED)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서울 서린동 본사 사옥에서 운용중인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타 사옥까지 확대 적용하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 절전 홍보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혹서기에는 자발적으로 전력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휴가를 분산하고 조업시간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뽑기(플러그), 풀기(넥타이), 걷기(계단), 끄기(점심시간 조명 및 컴퓨터), 지키기(적정 실내온도) 등 여름철 에너지 절약 실천 프로그램에 전 임직원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정보통신 계열 회사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 절감에 동참한다.

SK텔레콤은 전국에 산재한 IDC(Internet Data Center) 및 통신기계실의 냉방 에너지 절감을 위해 외부의 찬 공기를 활용한 프리 쿨링 시스템을 도입, 연간 수억 원의 비용 절감은 물론 연 1500여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ICT 기술을 통해 건물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Cloud BEMS'도 상용화했다.

SK하이닉스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제조업의 특성에 따라, 한전의 전력 예비율을 철저히 모니터링 하고 있는 가운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생활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장 내 순찰을 통해 에너지 소비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에너지 암행어사 제도'를 통해 상시적인 사업장 내 에너지 절약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생명과학 계열사인 SK케미칼은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사옥인 Eco Lab을 건축했다. Eco Lab은 2010년 2011년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친환경건축물인증에서 최고 점수인 110점을 획득했고, 국내 최초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다.

이밖에 SK케미칼 울산공장은 잉여 공정스팀을 SKC 울산공장에 공급하는 양사간 에너지워크 사업으로 연간 7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LG, 트윈타워 리모델링으로 전력소비 18.6% 절감

LG그룹은 전력난에 대비해 빌딩 실내온도 및 조명 조절, 에너지 감시단 운영, 절전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주요 계열사 본사가 위치한 LG트윈타워의 노후화된 설비시설 등을 교체하고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빌딩으로 전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지난 2010년 9월부터 1년 4개월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2011년 12월에 마무리했다.

LG트윈타워의 2012년 연간 총 전력 사용량은 약 2296만kwh로, 리모델링 전인 2009년 총 전력사용량과 비교 했을 때 18.6%에 해당하는 523만kwh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경우 국내외 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길 활용, PC절전모드 사용, 점심시간 소등, 식사 잔반 줄이기 운동 등 생활 속 작은 노력을 통해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활동도 펼치고 사내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창원 공장은 창원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손실되고 있는 에너지를 직접 찾아 해결하는 에너지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에너지감시단은 10여명의 감시단원들이 24시간 교대로 공장내부의 에너지 루트를 살피며, 전기 및 스팀 누설을 점검하고, 각종 전기제품 스위치를 확인하는 등 세심한 점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절기에는 CTO 산하 환경전략실이 주관하고 각 사업장이 참여하는 '전사 에너지 태스크'를 가동, 에너지 절감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구미 각 지역 공장 사무공간의 실내온도를 26℃로 유지하고 있으며, 공조시간도 단축 운영하고 있다. 또, 불필요한 출입문 개방으로 인한 실내온도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출입문 닫기를 생활화 하고 있다

LG화학은 여름철 전력 수급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전사 차원의 고강도 전력 절감 활동에 나선다.

24시간 공장 가동이 불가피한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LG화학은 여수, 대산 공장에서는 전력 피크 시간대에 일부 설비의 가동률과 정비 일정을 조정하고 오창, 청주 공장의 경우 임직원들의 휴가 일정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출 방침이다.

또 여수공장 내 전기분해로 공정의 정기보수 일정을 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7~8월 중으로 변경해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비기간 동안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0% 이상의 전력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냉동기와 압축기 등 대표적인 고전력 소모 설비는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를 피해 가동하고, 여수 NCC공장에 설치된 20MW급 자가발전기 4기와 오창 공장에 설치돼 있는 3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최대한 가동해 자체 전력 공급 비중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포스코는 피크시간대 조업을 줄이고, 자체 발전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제철소 전력사용량을 시간당 38만kW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며, 금호그룹과 한진그룹 등 주요 그룹들도 복장 간소화 실시와 점심시간 소등 등을 통해 전력절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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