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코드 '범람' 교과서 수록이어 출제까지...
고3 모의고사서 학생들 성 정체성 혼란 줄 문제 논란
"교과서 집필기준 '도덕 정당성 기준 탐구'도 어긋나"
고등학교 2학년 사회탐구영역의 ‘생활과 윤리’교과서에 게재된 내용과 이를 바탕으로 해서 출제된 시험문제가 '동성애 옹호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내용이 노골적으로 성 소수자들을 옹호하고 있어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성정체성의 혼란을 줄 수 있고 교과서의 집필 기준에도 어긋난 항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학사에서 출간한 이 교과서는 91~93쪽에 걸쳐 ‘성적 소수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교과서는 '성적소수자는 동성에게만 사랑을 느끼거나 동성과 이성 모두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람을 가리킨다'면서 '자신의 생물학적 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성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람과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모두 이에 속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교과서에는 '성적 소수자가 의학적으로 비정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무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의지로 선택하지 않고, 성적 소수자는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어 '동성애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이미 밝혀졌다'고 한 뒤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침해 실태와 사례 등을 자세히 묘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교과부에서 규정한 교과서 집필기준인 '도덕의 정당성 기준의 탐구'에도 어긋나게 서술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가 펴낸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도덕 교과서 집필기준’에는 성적 소수자의 문제를 인권존중의 차원에서 접근하되, 다수의 취향이나 견해가 도덕적 정당성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다고 나와있다.
이에 대해 동성애입법반대국민연대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성적 소수자의 문제를 인권존중의 차원에서 다루자는 것은 찬반 결론을 미리 못박아 놓지 않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서 동성애 지지자들의 입장만을 편중되게 다루는 것은 집필기준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이 지난주 실시한 고등학교 2학년 사회탐구영역 '생활과 윤리' 시험에도 '동성애 코드'가 등장한 것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5월 한 동성애자가 서울시 11개 자치구에 플래카드로 내 걸었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 시민 중 누군가는 성소수자'라는 문구가 최근 고등학교 2학년 생활과 윤리 과목의 시험문제 지문으로 사용된 것.
이 뿐만이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에서도 학생들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문구가 출제되기도 했다.
문제가 된 모의고사 지문은 “언젠가는 내가 동성애자인 것을 알면서도 나를 받아 들이는 것을 넘어서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언젠가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남녀가 그러하듯이 나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으로 달려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였고, 이를 통해 '성적 소수자의 주장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도록 요구했다.
출제된 문항은 ‘성적 소수자의 가족 구성권을 인정해야 한다’, ‘성적 소수자의 어려움은 우리 사회의 편견에서 비롯됐다’, ‘성적 소수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정상이다’ 등으로 노골적으로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방향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동성애입법반대국민연대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트레스젠더를 설명하는 이 부분에서 동성애를 마치 이성애자가 이성에게 사랑을 느끼듯이 ‘동성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으로 미화시키고 왜곡시키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아직 성 정체성이 확립돼 있지 않은 학생 입장에서 볼 때 학교에서 동성애가 정상적이고 도덕적으로 옳다고 교육할 때 그들이 쉽게 동성애의 유혹에 걸려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실은 남성 동성애자들의 경우 정신적 교감이나 감정적 사랑없이 ‘성적 식성’이라고 불리는 철저한 성적 욕구에 기반해 육체적 관계만을 추구하는 행태가 일반적인데도 (교과서에는) 이런 사실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편, 교학사는 해당 논란에 대해 "교과서는 시중에 나온지 2년이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험 문제까지는 우리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 따로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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