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연비 대비 실주행연비, 수입차가 국산차 압도
SK엔카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실주행연비 BMW 320d 수동 모델이 56km/ℓ로 최고
국내 중고차 업체에서 실시한 연비왕 선발대회 결과 전반적으로 수입차들이 공인연비 대비 실주행연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차는 오히려 공인연비보다 낮게 나온 사례가 많았다.
17일 SK엔카에 따르면, 지난 16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SK엔카 제2회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 참가 차량들의 공인연비 대비 실연비를 비교한 결과 공인연비 대비 연비상승률 100% 이상을 기록한 차종은 총 7개였으며, 르노삼성 SM5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입차로 나타났다.
반면, 공인연비 보다 실제 주행연비가 더 낮게 나타난 차종은 현대 NF 쏘나타, 기아 스포티지 R, 현대 i40 살룬, 기아 쏘렌토 R 등 총 4종으로, 모두 국산차였다.
가장 높은 연비상승률을 기록한 차종은 벤츠 SLK350 AMG 2010년식 가솔린 모델로, 실주행연비 18.6km/ℓ를 기록, 공인연비(8.0km/ℓ)대비 132%의 연비상승률을 기록했다.
BMW는 무려 4개 차종이 100% 이상의 연비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산차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든 르노삼성 SM5는 2007년식 가솔린 모델이 공인연비 10.8km/ℓ보다 110% 높은 22.6km/ℓ를 기록했다.
실제 주행연비가 가장 높은 모델은 BMW 320d 2011년식 디젤 모델로 무려 56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24.2km/ℓ) 대비 상승률도 131%로 벤츠 SLK350 AMG에 이어 아슬아슬하게 2위에 올랐다.
국산차 중에서는 한국지엠의 쉐보레 크루즈 2011년식 디젤 모델(35.7km/ℓ), 현대 i30 2012년식 디젤(32.1km/ℓ)이 30km/ℓ 이상의 연비로 10위권 내에 들었다.
상위 10위는 모두 디젤 차종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임진각 평화누리 근처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를 한 뒤 약 160km의 지정 코스를 주행한 후 도착지점에서 한 번 더 주유를 해 소비 연료를 측정한 후 주행거리, 공인연비와 비교해 실제 주행연비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 차종을 주최 측에서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가 자신의 차량을 임의로 가지고 참가하는 방식이라, 국산차와 수입차를 공정하게 비교한 평가로 보기 힘들다.
또, 연비 선발대회의 특성상, 드라이버의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연비가 공인연비 대비 높게 나왔다고 해서 차량의 연비성능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연비상승률 1위를 기록한 벤츠 SLK350 AMG 운전자 윤이웅(34세)씨는 “불필요한 짐을 빼고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높였고 RPM은 최대한 낮게 했다”며 “특히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크루즈컨트롤은 약간의 오르막길에서도 연료분사량을 늘려 오히려 연비가 떨어질 수 있어 크루즈컨트롤 사용을 자제하고 엑셀레이터를 일정한 양으로 유지하는 게 주효했다”며 높은 연비가 나올 수 있었던 노하우를 공개했다.
가장 높은 주행연비를 기록한 BMW 320d 운전자 유승철(33세)씨는 “320d 세단 수동 모델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수동은 도로 사정에 맞게 기아를 조정할 수 있어서 연비 절감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브레이크를 거의 쓰지 않았던 것이 연비를 절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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