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 이번에도 "웬 중국어 연설?" 시비
박 대통령 칭화대 특강 '중국어' 실력에도 "발음 나빠"
다수 네티즌들 "무조건 싫은 거냐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칭화따이 총통 허 슈에셩먼, 워 헌 까오씽 찌엔미엔 니먼 짜이 쭝구오 칭화따이(칭화대 총장과 학생 여러분, 저는 오늘 중국 명문 칭화대에서 여러분을 만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교육방송(EBS) 독학으로 5년을 연마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이 네티즌들 사이에 세삼 화제다.
박 대통령은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淸華大) 강연에서 약 5분 동안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뽐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고전 관자(管子)의 구절 등 중국 고사를 인용할 때 한자가 아닌 중국어로 발음해 청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강연이 생방송을 통해 전해진 뒤, 인터넷상에서는 박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을 칭찬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대부분 박 대통령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jiss****’은 “EBS로 독학했다니~ 역시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이라고 박 대통령을 추켜세웠고, 아이디 ‘asva****’은 “박 대통령 칭화대 연설 현재 중국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와있네. CCTV 중국 뉴스 전면 헤드라인”이라며 현지 반응을 전했다.
또 아이디 ‘kjj2****’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박 대통령 정말 잘 뽑은 듯.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고, ‘yong****’은 “중국 학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협력하고, 대한민국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에 초석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특히 아이디 ‘qhgu****’은 “이렇게 철저히 준비되고, 다재다능하고, 세밀하고, 자상하고, 외교력이 뛰어난 대통령은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것”이라며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 잘 뽑은 듯.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환호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라고 호평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성조나 발음이 아쉽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soun****’은 “박 대통령 중국어 발음 좋다고 90점 줬다는 교수님, 과연 자신의 학생들이 그렇게 발음해도 A를 주는지 궁금하다. 늘 기준은 같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nave****’은 “근데 모국어는 왜 그 모양이냐”면서 “어버버버. 앞에 대본 없으면 토론 불가능하다고들 하던데”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외국에서 모국어가 아닌 해당 국가의 언어로 연설한 것 자체를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seongge****’은 “외국정상들 한국 방문 때 한국말로 연설하는 사람 보질 못했다”며 “행정부수장이 우리만 왜 (외국어로 연설해야 하느냐). 쪽팔려”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같은 지적에도 “잘했구만 뭐. 저 정도면 훌륭하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ggug****’은 “중국어 성조와 발음 생각보다 좋았다”며 “근데 왜 댓글들은 인신공격성의 수준이하의 것들이 보이는지. 무조건 싫은 거냐. 아직도 인정 못하는 모습들 진저리나도록 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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