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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 이번에도 "웬 중국어 연설?" 시비


입력 2013.06.29 16:52 수정 2013.06.29 19:54        김지영 기자

박 대통령 칭화대 특강 '중국어' 실력에도 "발음 나빠"

다수 네티즌들 "무조건 싫은 거냐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베이징 칭화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한뒤 대학 관계자로부터 칭화대 옛 정문 모형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칭화따이 총통 허 슈에셩먼, 워 헌 까오씽 찌엔미엔 니먼 짜이 쭝구오 칭화따이(칭화대 총장과 학생 여러분, 저는 오늘 중국 명문 칭화대에서 여러분을 만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교육방송(EBS) 독학으로 5년을 연마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이 네티즌들 사이에 세삼 화제다.

박 대통령은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淸華大) 강연에서 약 5분 동안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뽐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고전 관자(管子)의 구절 등 중국 고사를 인용할 때 한자가 아닌 중국어로 발음해 청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강연이 생방송을 통해 전해진 뒤, 인터넷상에서는 박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을 칭찬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대부분 박 대통령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jiss****’은 “EBS로 독학했다니~ 역시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이라고 박 대통령을 추켜세웠고, 아이디 ‘asva****’은 “박 대통령 칭화대 연설 현재 중국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와있네. CCTV 중국 뉴스 전면 헤드라인”이라며 현지 반응을 전했다.

또 아이디 ‘kjj2****’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박 대통령 정말 잘 뽑은 듯.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고, ‘yong****’은 “중국 학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협력하고, 대한민국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에 초석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특히 아이디 ‘qhgu****’은 “이렇게 철저히 준비되고, 다재다능하고, 세밀하고, 자상하고, 외교력이 뛰어난 대통령은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것”이라며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 잘 뽑은 듯.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환호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라고 호평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성조나 발음이 아쉽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soun****’은 “박 대통령 중국어 발음 좋다고 90점 줬다는 교수님, 과연 자신의 학생들이 그렇게 발음해도 A를 주는지 궁금하다. 늘 기준은 같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nave****’은 “근데 모국어는 왜 그 모양이냐”면서 “어버버버. 앞에 대본 없으면 토론 불가능하다고들 하던데”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외국에서 모국어가 아닌 해당 국가의 언어로 연설한 것 자체를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seongge****’은 “외국정상들 한국 방문 때 한국말로 연설하는 사람 보질 못했다”며 “행정부수장이 우리만 왜 (외국어로 연설해야 하느냐). 쪽팔려”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같은 지적에도 “잘했구만 뭐. 저 정도면 훌륭하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ggug****’은 “중국어 성조와 발음 생각보다 좋았다”며 “근데 왜 댓글들은 인신공격성의 수준이하의 것들이 보이는지. 무조건 싫은 거냐. 아직도 인정 못하는 모습들 진저리나도록 추하다”고 꼬집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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