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삼성전자 2분기 실적…'빛 좋은 개살구?'

증권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실제로 7500만대 수준 하회 예상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미지수…반등재료 나올때까지 주가조정 지속

삼성전자는 5일 지난 2분기 잠정 기준으로 매출액이 57조원,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5%, 47.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잠정실적으로 역대 분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발표하자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기대치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놓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5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잠정 기준으로 매출액이 57조원,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5%, 47.06%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7.81%, 8.20% 늘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뛰어 넘으며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가에서도 이같은 실망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4만9000원(3.80%) 하락한 126만7000원에 거래됐다.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점점 더 낙폭을 키우며 120만원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앞서 전문가들은 Fn가이드 기준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를 10조137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가장 높게는 11조3800억원을 예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쇼크 원인으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S4를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8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게 당초 증권가의 전망이었지만 실제로 이에 한참 못미친 7500만대 수준을 하회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분기 갤럭시 S4의 판매량도 회사가 예상했던 20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2400만대 수준보다는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했던 6조5000억원보다 낮은 6조1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IM 부문 실적 감소는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마진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 공개를 전후로 연구개발(R&D)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집행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과 실제 IM 마진율 차이가 많이 벌어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은 1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3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세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당분간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대비 많이 빠진 상태지만 반등하기 위한 확실한 재료가 있어야 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주가는 조정상태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와 IM부문의 매출 증가로 10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발목을 잡았던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3분기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나라들에서 발생할 매출도 고려한다면 앞으로의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