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LG전자…국내서는 제값 받고, 해외서는 싸게
LG전자 "국내는 물류비용, A/S 비용, 사후 관리 비용 등 반영"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LG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가격에서 국내와 해외에 차별을 둬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는 지난 2월 국내 출시 이후 일본, 미국, 홍콩, 대만 등으로 출시국을 늘려가고 있다.
옵티머스G 프로의 국내 출고가격은 96만8000원.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의 89만9000원보다도 높다. 스마트폰 거품 논란이 일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고가를 잇따라 인하했지만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는 제외됐다.
이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브랜드 이미지 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같은 제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 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역차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실제 지난 5월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출시된 옵티머스G 프로의 판매가격은 549.99달러다. 한화 기준으로 62만8000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통신사 약정 할인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싼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홍콩, 대만 등 옵티머스G 프로가 출시된 아시아 주요 국가의 가격 역시 국내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일 대만에서 출시된 옵티머스G 프로의 출시가격은 2만900대만달러로 한화 79만원 정도다. 최근 출시 기념으로 예약 구매 고객에게는 커버 케이스와 무선충전기까지 증정한다. 지난 6월 홍콩에서 출시된 해당 제품의 판매 가격은 5698홍콩달러로 한화 약 83만원이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5인치 화면을 탑재한 옵티머스G 프로 가격 역시 7만8120엔으로 한화로 89만원 정도다.
LG전자가 해외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국내 보다 낮게 책정했던 점에 비춰봤을 때 이후 옵티머스G 프로 출시될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의 판매 가격 역시 국내 보다 낮을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동일한 옵티머스G 프로라고 해도 같은 가격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경우 배터리, 케이블 충전기 등을 기본으로 구성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으며 국내 판매 가격에는 물류비용, A/S 비용, 사후 관리 비용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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