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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선전포고? "LTE 주파수 경매 불참 검토"


입력 2013.07.26 09:18 수정 2013.07.26 09:35        김영민 기자

25일 정성복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 경매 불참 논의

KT 불참시 미래부도 이미지 비난 면치 못할 듯

KT 노조가 지난 9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주파수 부당경매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KT 노조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달 초 확정 공고한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할당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온 KT가 이번 경매에 불참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고위관계자는 26일 "미래부의 불공정한 경매안에 참여할 경우 경쟁사가 의도적으로 낙찰가를 높여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경매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매 불참 방안은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주파수 경매에 대한 하나의 방안일 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T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올레경영회의 직후 정석복 부회장 등 주요 사장 및 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열고 경매 불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부가 최종 할당안을 확정 공고한 4안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합할 경우 KT가 인접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하려면 수조원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 구조로 돼 있다.

따라서 KT 내부에서는 그동안 미래부 주파수 할당안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KT 노동조합까지 나서 과천 정부청사, 국회 등에서 시위를 벌이며 주파수 할당안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부는 최근까지 "이미 주파수 할당안은 최종 확정됐다"며 재검토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KT가 경매에 불참할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유리해지지만 미래부는 출범 후 첫 핵심 정책결정에서 특정 사업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도록 정책안을 마련했다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번 임원회의는 주파수 경매 불참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었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수준이었다"며 "향후 구체적인 불참 방안에 대해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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