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부문 저성장 속 '선전'
CE부문 매출·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하락세
전 분기 대비 실적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은 '선방'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역대 분기별 사상 최대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TV, 에어컨, 냉장고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의 실적은 TV 시장 침체 등으로 비교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 9%씩 증가한 57조4600억원과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의 52조8700억원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지난해 4분기의 8조8400억원의 영업익 규모를 7000억원 가량 늘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당초 예상했던 분기 영업이익 최초 10조원 돌파는 실패했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또 반기 기준으로 매출 110조원을 넘어서면서 반기 매출 110조 시대를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낸 것은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덕이 가장 컸다. 이 기간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75%의 이상에 해당하는 6조2800억원이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DS부문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됨에 따라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CE부문의 실적은 비교적 주춤했다. 물론 부진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CE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12조7800억원과 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0.3%와 41% 감소했다.
이처럼 전체 CE부문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TV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신제품의 경우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성수기를 맞이한 에어컨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실적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 즉, TV 부문의 부진 속에서 에어컨, 냉장고 등 기타 가전들이 선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CE부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전 분기 대비 14%와 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2%에서 3.3%로 상승했다. 물론 지난해 2분기의 5.6%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시장 수요가 비교적 둔화된 상황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생활가전의 경우 글로벌 가전 저성장 속에서도 주요 전략 시장에서 주력 제품, 보급형 라인업 강화하고 혁신적 디자인의 프리미엄 에어컨으로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전분기 대비 큰 폭 성장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하반기는 성수기 판매 기회 맞이해 업체별로 UHD TV,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신모델 라인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 높아질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적극 추진하는 한편 중저가 제품의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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