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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로 뜬 SNS 스타?…'전문 브로커' 등장


입력 2013.07.29 11:48 수정 2013.08.05 14:14        민교동 기자

SNS 노이즈마케팅 앞과 뒤

전문 홍보 회사까지 활기

SNS 스타 클라라 강예빈 ⓒ 클라라 트위터_강예빈 미투데이

‘SNS에 비키니 사진만 올리면 뜬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기로 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연예인에겐 인기가 생명이다. 그렇지만 인기를 얻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연예인으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 누군지도 모르는 연예인에게 인기도 허락될 리 만무하다.

얼굴을 알리는 것과 이름을 알리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드라마나 영화에 조단역 배우로 꾸준히 출연하면 충분히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분명 얼굴은 아는 데 이름까지는 잘 모르는 중견 배우가 많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얼굴을 알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시청자들은 매우 천천히 그들의 얼굴을 기억해주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이름을 알리는 것은 훨씬 시간이 적게 든다. 그렇지만 이를 위해선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형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방법이 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만한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되면 단 번에 전국민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 그렇지만 이름을 알리는 까닭이 연예인으로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이런 방법은 피해야 한다. 이름은 알릴 수 있겠지만 더 이상 연예인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된다면 별 의미가 없는 일일 터.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큰 화제를 불러 모을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이미지 훼손은 감안하겠다는 것, 이를 소위 노이즈 마케팅이라 한다. 노이즈 마케팅에도 트렌드가 있다. 최근 몇 년 새 가장 화제가 된 노이즈 마케팅은 각종 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입는 것이었다. 오인혜 배소은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어느 순간 노출 드레스만으로는 부족해 노출 관련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나경과 최근 화제가 된 여민정 등이 대표적이다. 의도된 사고는 아니라고 밝힌 만큼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분류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들의 이름이 대대적으로 알려졌으며 출연 영화 홍보에도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등 마케팅 효과가 엄청났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 위해선 어떤 영화에 출연해 참가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아직 이런 영화에 출연할 기회조차 잡지 못한 신인들에게는 불가능한 방법일 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획기적인 방법이 등장했다. SNS를 활용한 노이즈 마케팅이 바로 그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미투데이 등의 SNS는 누구나 가입해서 자신의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다. 누구든 화제가 될 만한 꺼리를 만들어 자신의 SNS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화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얘기. 중요한 부분은 화제가 될 만한 꺼리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인데, 최근 가장 잘 먹히는 코드는 단연 노출이다. 여름철을 맞아 해변이나 워터파크에서 야한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은 뒤 휴가 중이라는 등의 짤막한 글과 함께 올리는 것이다. 제대로 화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 사진이 도배되고 관련 언론 보도도 폭주할 수도 있다. 잘 하면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이름이 오를 수도 있다.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하면 검색어에 민감한 매스컴이 더욱 열정적으로 기사를 양산해줄 수도 있다. 박현선 유사라 이다희 등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된 대표적인 여자 연예인들이다. 그렇지만 이들보다 더 파격적인 섹시 사진을 SNS에 올렸음에도 화제가 되지 못한 이들도 있다. 아니 그런 사례가 훨씬 더 많다.

문제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린다고 아무나 화제의 주인공이 되진 못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파격적으로 섹시한 사진일 지라도 대중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이는 단지 SNS로 자주 소통하는 지인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올린 사진이 될 뿐이다. 결국 SNS 노이즈 마케팅 역시 뭔가 하나는 기폭제가 필요하다.

요즘 가장 대표적인 SNS 스타는 클라라다. 꾸준히 자신의 SNS에 다양한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워낙 빼어난 몸매의 소유자인 클라라는 자신의 몸매를 맘껏 드러낼 수 있는 사진을 자주 올린다. 매체들이 아예 클라라의 SNS를 꾸준히 확인하는 전담 기자를 둘 정도다. 이런 클라라의 SNS 열풍의 기폭제는 단연 프로야구 시구였다.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시구를 하면서 화제의 주인동이 된 클라라는 SNS를 적절히 활용해 화제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SNS 노이즈 마케팅의 장점은 클라라의 경우처럼 뭔가 대단한 기폭제까진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리트윗이 많아지거나 한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 다른 커뮤니티로 조금씩 확산되면 된다. 이 정도 화제만 준비 되면 매스컴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사실 매스컴 역시 SNS에서 화제가 되는 연예인의 섹시한 사진 관련 기사에 열광한다. 이런 종류의 기사가 다른 기사들에 비해 훨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뭔가 꺼리만 확보되면 오히려 언론이 더 먼저 반응하고 움직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가장 손쉬운 기폭제는 언론 홍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 보도자료 발송 등 언론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나 담당자가 있어 꾸준히 언론 홍보에 신경 써온 연예기획사 소속 신인 여자 연예인이라면 비교적 손쉽게 SNS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다. 언론이 반응할 만큼 화제성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린 뒤 언론 홍보 담당자를 통해 관련 사실을 매체들에 알려서 기사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연예기획사 소속이 아닐 자라도 여전히 방법은 있다. 올해 이런 방식으로 이름을 알린 한 여자 연예인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연예 관련 방송 작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 작가가 평수 친분 있던 기자들에게 기사화를 부탁했고 결국 몇 군데서 기사가 나왔다. 이로 인해 그가 SNS에 올린 섹시한 사진들은 곧 온라인 시장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만들어 냈다.

최근 들어서는 관련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브로커’라는 단어가 다소 부정적이지만 쉽게 말해서 기폭제 역할을 담당해줄 마케팅 전문가들이 이런 신인급 연예인의 SNS 홍보를 컨설팅해주기도 한다는 것.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마케팅 관련 회사도 많아졌다. 예를 들어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이나 SNS 마케팅 등을 전담해주는 회사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업체들이 신인 여자 연예인의 SNS 마케팅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이런 업체들은 트위터의 팔로우나 페이스북의 친구, 블로그의 방문자수 등을 일정 기간 안에 늘려 주는 등의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마케팅을 신인 연예인의 SNS에 도입한 것인데 비키니 사진 등 화제 유발이 가능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릴 때 폭발적인 리트윗이 이뤄져 금세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 문제의 사진이 화제가 되면 매스컴의 시선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전문 마케팅 업체는 다소 금액이 비싼 단점이 있으며 SNS가 활성화 돼 있다고 반드시 SNS 노이즈 마케팅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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