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 서스펜션 부식으로 사고 우려
현대자동차가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법인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판매된 차종 중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생산된 쏘나타 21만5000대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된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2만4000대 등 총 23만9000대의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제설작업 등을 위해 도로에 뿌려진 염분으로 차의 후방 서스펜션이 부식될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후방 서스펜션이 부식되면 바퀴 축에 영향을 미쳐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염분이 차량의 골격을 형성하는 후방 서스펜션 크로스멤버(crossmember)를 부식시키면 바퀴축에서 이탈이 생기게 되고 휠얼라이먼트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사고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현대차는 다음달에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 소식을 알릴 예정이다. 딜러들이 차를 점검한 후 결함이 있는 부분을 교체해 주게 된다.
현대차 측은 “디트로이트는 제설용 염분을 상대적으로 많이 뿌리는 지역이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미국에서 190만대, 한국에서 16만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다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함에 따라 품질 신뢰성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4월 리콜의 경우 제동등 스위치 불량과 같이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결함이 원인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안전에도 직결되는 사안이라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국내의 경우도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기아차 차량의 부식 문제를 놓고 자주 논란이 있어왔던 만큼 이번 미국에서의 리콜을 계기로 더 큰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