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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동차 시장 성장 2%대로 급락…현대·기아차 비상


입력 2013.08.15 10:07 수정 2013.08.15 10:14        박영국 기자

현대·기아차, 경영환경 악화에 노조 파업 겹치며 '내우외환'

2013년 하반기 주요시장 자동차판매 전망.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전세계 전반에 걸친 경기부진이 더욱 심화돼 올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로, 하반기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예고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장기 농성으로 '내우(內憂)'를 앓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라는 '외환(外患)'까지 맞게 됐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전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4077만대가 판매됐으나 하반기에는 3943만대를 판매, 성장률이 전년 대비 2.6%로 하락하며 연간으로는 3.1% 증가한 802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성장률 3.1%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8%)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이며, 극심한 수요정체에 시달렸던 지난해 성장률 5.5%에 비해서도 절반 가까이 낮은 성장률이다.

특히, 하반기 판매는 상반기와 비교해 3.3%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대수로는 134만대에 달한다.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둔화가 양국뿐만 아니라 유럽 및 신흥국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다.

따라서 상반기 판매성장을 주도했던 중국과 미국시장 판매가 하반기 들어 부진에 빠지고 유럽시장 상황도 악화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은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13.4% 증가한 838만대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판매대수가 823만대로 상반기보다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정부의 신차 구매제한 정책 확대시 판매둔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상반기 자동차판매가 7.6%에 증가한 783만대에 달했으나 하반기에는 774만대로 시장 수요가 1.1% 감소됐다.

2007년 이후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시장 수요도 하반기에는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715만대가 판매된 유럽시장은 하반기에는 638만대로 전반기 대비 10.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수로는 77만대에 달한다.

국내를 비롯한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간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경기 회복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판매가 지난해 대비 0.7% 감소한 75만대를 기록했다. 캠핑 등 레저문화 확산으로 SUV와 미니밴을 포함한 RV차량 판매는 늘었으나 승용 모델들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로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하반기에도 전년대비 0.1% 감소한 79만대로 예상돼, 연간으로는 0.4% 감소한 153만8000대 판매에 그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해 2.4%(154만3000만대) 감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국내 자동차업계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대내외적 환경 악화로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파업예고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장기 농성으로 인해 안팎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공장의 경우 내수시장 침체로 해외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잦은 생산차질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해외시장 수요 대응도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와 한-EU 및 한-미 FTA 발효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상반기에 무려 19.7% 판매가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줄줄이 신모델 출시를 예정해놓고 있어 수입차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세계경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부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신흥국의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경기부진이 지속돼, 연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2.9%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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