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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결국 부분파업 돌입…파장은?


입력 2013.08.20 09:24 수정 2013.08.21 16:05        박영국 기자

하루 4시간씩 이틀간 파업...손실액 1000억 이상 추산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6월 25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투쟁을 위한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 수용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결국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회사는 생산차질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고, 소비자들도 차량 인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피해를 입게 됐다.

2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교섭 종료시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할 예정이다.

주요 공장에서는 주간 1조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주간 2조가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씩 파업을 벌이고, 생산라인 외에 판매와 정비, 남양연구소, 모비스위원회도 21일 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국내공장 하루 생산량은 7000대 가량으로, 이틀간 총 8시간 파업에 따른 손실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잔업 및 주말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을 포함하면 손실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파업에 따른 불편을 겪게 됐다. 현대차는 현재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 등 주력 모델 5만대와 상용차 1만대 등 6만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으며, 파업으로 적체 물량은 더욱 늘어나 해당 차량을 계약한 소비자들은 차량 인도까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현대차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무파업을 기록했지만 강성인 현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지난해 다시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 13일, 특근거부 7일 등으로 총 8만2000여대의 생산차질, 금액으로는 1조70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노조는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22일 정상근무를 하면서 19차 교섭을 진행한다. 교섭 결과에 따라 2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파업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올해는 상반기 주말특근 거부에 따른 조합원의 임금손실액이 큰 상황이라 전면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설령 전면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장기화되긴 힘들 전망이다.

특히, 오는 9월 말~10월 초에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현 노조 집행부가 추석 이전에 임단협 타결을 서두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2년에 한 번씩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국장을 런닝 메이트 방식으로 선출하는 집행부 선거가 추석 연휴 이후 치러질 예정이다.

이 경우 생산차질 규모가 3~4일 가량으로, 그나마 하반기 특근 등을 통해 만회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하지만, 타결된 내용에 이전보다 크게 개선된 요구사항이 담겨 있지 않을 경우 오히려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 측에서 절충안을 내놓거나 회사측 절충안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이전까지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고, 선거에서 집행부가 교체될 경우 회사측은 새로운 협상 파트너와 다시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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