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피고인 50여명 변호 위해 '김앤장' 등 17개 로펌
원전비리를 둘러싼 재판에서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재현될 전망이다.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에서 시작된 검찰의 원전비리 수사로 24일 현재까지 35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10여 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고인은 50명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려는 검사는 9명에 불과한 반면, 방어권 행사를 위해 선임된 변호인단은 이미 17개 로펌, 100여명에 육박했다. 특히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을 비롯해 ‘광장’, ‘동인’, ‘대륙아주’ 등 대형 로펌의 소속 변호사가 대거 포진하면서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김앤장 변호사 2명은 송모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에게 17억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 임직원의 일부에게 집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신고리 1·2호기 등에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제어케이블 등을 납품한 IS전선의 전·현직 임직원의 변호에는 법무법인 ‘광장’ 소속 변호사 6명과 ‘동인’ 소속 변호사 4명이 변호인 등록을 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소속 변호사 4명은 전직 현대중공업 임원의 재판에 선임됐다.
또한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과 전직 현대중공업 임원, 시험성적서 승인기관인 한국전력기술 간부의 변호는 부산지역 양대 로펌 가운데 하나인 ‘국제’의 변호사 7~8명이 맡았다. 특히 김 전 사장의 경우 3개 로펌 소속 변호사 9명과 개인 변호사 2명 등 총 11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부산에서 부장판사를 지내고 개업한 변호사들이 만든 로펌인 ‘해인’은 한수원 직원과 현대중공업 상무, 원전부품 시험업체인 새한티이피 대표 변호에 나섰다.
국내 대형 로펌이 가세한 상황에서 검찰이 이들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