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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3] 삼성과 LG가 주도...생활가전은 숙제로 남아


입력 2013.09.11 11:36 수정 2013.09.11 13:47        최용민 기자

스마트 가전 전면 내세워...시장 가시화는 미지수

유럽은 본연 역할 충실한 제품 선호...에너지 효율 제품도 전망 밝지 않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11일(현지시간) 폐막하는 ‘IFA 2013’에서 TV와 모바일을 통해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양사 모두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이들은 모두 이번 ‘IFA 2013’에서 2015년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원년으로 삼았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모션싱크 청소기를 가지고 볼링게임을 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이번 IFA 2013에서 스마트가전을 생활가전 분야의 지향점으로 내놨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 냉장고는 사야 할 식재료를 냉장고 디스플레이의 쇼핑리스트 앱에 올리면 스마트폰에도 동일한 내용이 업데이트된다. 식재료를 구입할 때 필요한 제품만 고를 수 있어 편리하다.

여기에 A4 레이저 프린터 중 세계 최초로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을 탑재한 삼성프린터 NFC 제품도 소개했다. 복잡한 설정 없이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출력을 할 수 있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청소기가 어디를 청소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로봇 청소기를 전시했다. TV 음향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운드 플레이트’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PC와도 연결할 수 있다.

IFA 2013 관람객들이 LG전자의 식스모션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스마트 가전 대중화가 언제 일어날 수 있을지 혹은 더 나아가 대중화가 가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시장은 전통적으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생활가전 제품을 더 선호하는 문화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유럽은 한 제품을 20~30년을 쓰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이 쓰던 생활가전을 대부분 자녀들이 물려받아 쓰는 문화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도 “스마트가전이 시장에서 가시화되려면 향후 3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밀레 등 유럽 시장에서 명품으로 자리 잡은 업체들은 이번 IFA 2013에서 스마트 가전보다는 생활가전 본래의 역할과 친환경에 충실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태양광을 활용해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과 연결해주는 친환경 에너지관리 시스템 등이다. 보시와 지멘스 등 전통 가전 브랜드도 ‘에너지 절약’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은 “스마트가전은 첨단 기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될 수는 있겠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유럽 시장에 맞게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가전 트렌드를 쫒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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