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명 중 8명 참석...10대 그룹 회장은 전무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9월 월례회의가 결국 ‘반쪽 모임’이 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회장단 인원은 총 8명으로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회장단에 이름을 올린 21명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특히 이날 참석한 회장단에는 허 회장을 빼고 국내 주요 대기업 회장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원은 허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김 윤 삼양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어서 불참했고 조양호 한진 회장과 이웅렬 코오롱 회장도 해외 출장 관계로 불참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어 전경련 회의에는 계속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경제단체 중 상공회의소 법에 따라 설립된 유일한 법정 단체로 박 회장이 임의단체인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은 현재 법정 재판 중으로 불참했고 지난 9일 STX조선해양 대표직에서 사퇴한 강덕수 회장은 이날 전경련을 포함해 3대 경제단체 회장단 탈퇴의사를 밝혔다.
최근 세무조사와 함께 사퇴논란에 휩싸인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이번 회의에 불참했고 구본무 LG 회장과 김준기 동부 회장은 전경련의 역할론 등 견해 차이를 보여 오래전 회장단 회의에 발길을 끊은 상태다.
한편 회장단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경제 현황 및 기업의 역할, 창조경제, 입법 동향 등을 논의하고 대내외 불안 요인이 많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때문에 정부가 최근 기업 투자 애로 해소 등 경제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회장단은 전경련 창조경제특위에서 제안한 ‘민관 창조경제 기획단’을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기획단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창조경제는 정부의 기획력, 국민의 창의성, 기업의 실행력이 융합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모든 경제 주체의 동참을 당부했다.
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내수경기 진작과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지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4조 8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