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이탈?’ KIA…강민호 영입전 뛰어들까
ML 꾸준한 관심, 윤석민 해외진출 가능성 열려
강민호 잡게 되면 세대교체+전력강화 노리게 돼
KIA는 시즌 후 열리게 될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분주히 움직여야할 팀이다.
시즌을 마치게 되면 일명 대어급이라 불리는 주축 선수 3명(윤석민, 송은범, 이용규)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일단 선동열 감독은 이들 모두를 잡겠다는 의지다. 시즌 초반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KIA는 주전들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악순환이 이번에도 반복됐다. 선수층이 얇은 KIA에 전력손실은 다른 팀보다 치명타로 다가왔다.
마침 내년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라 불리는 신축 구장이 개장한다.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추게 될 새로운 둥지에서 뚜렷한 성적은 필수다. 게다가 선동열 감독은 내년이 계약 만료 해이기 때문에 감독 인생을 걸고 전력투구할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KIA의 FA 기상도는 어떨까.
윤석민과 송은범, 이용규 모두 올 시즌 실망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국가대표 커리어를 가진 이들 모두는 FA 시장에서 후한 대접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모기업의 탄탄한 재정지원을 받는 KIA 입장에서 대어급 3명을 붙들어 매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역시나 윤석민이다. 올해 초 WBC를 치르느라 시즌을 일찍 시작한 탓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고,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 상황은 다르다.
시즌 막바지에 이를수록 그를 보기 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한 시즌 부진이긴 하지만 그동안 윤석민이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해외 구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더욱이 류현진과 달리 완전한 FA라 영입과정에서 포스팅시스템과 같은 절차와 이적료도 필요 없다.
윤석민이 이탈한다면 KIA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컨디션만 완벽하다면 15승을 안겨줄 에이스 투수를 잃기 때문이다. 게다가 KIA는 내년 시즌 우승권에 도전해야할 다급한 입장이다. 하지만 KIA는 윤석민을 잡을 명분과 근거가 없다. 이미 지난 시즌 윤석민의 해외진출을 만류한 바 있고, 윤석민 또한 FA 신분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에 따라 거취를 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연 KIA에 대안은 있을까. 사실상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 투수 영입은 불가능하다.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타 팀 선수는 삼성 장원삼 정도인데 이변이 없는 한 이적할 가능성은 제로다. 투수가 아닌 타 포지션으로 눈을 돌릴 경우 가장 먼저 마음이 가는 선수는 강민호다.
어느덧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은 강민호는 KIA에도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KIA는 현재 김상훈과 차일목, 그리고 새 얼굴인 이홍구와 백용환을 포수 자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들 모두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FA 자격을 얻어 팀에 잔류했던 김상훈은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주전으로 풀타임 소화가 어렵다. 그렇다고 차일목에게 한 시즌을 모두 맡기기에는 불안하다. 이홍구, 백용환은 아직 많은 배워야 할 단계다.
물론 강민호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 소속팀 롯데는 일찌감치 강민호 잔류에 사활을 건다고 밝혔다. 강민호가 부산을 떠날 경우 롯데는 올 시즌보다 더한 관중 감소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강민호의 몸값이다. 각 팀이 포수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큰 손’ 삼성과 LG가 강민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신경현이 은퇴하면서 포수 포지션에 어려움을 겪은 한화도 류현진의 포스팅비를 저축해놓고 있어 잠재적인 영입 대상자다.
KIA는 지난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최대어였던 김주찬을 붙잡았다. 총액 5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보장금액으로 아낌없이 지갑을 풀었다. 이번 겨울에도 KIA는 공격적인 베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KIA가 윤석민 이탈 시 강민호를 데려오며 세대교체와 전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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