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혁명-5.18폭동' 등 아니면 말고식 보도에 민주당도 공세 수단
‘한겨레신문’이 지난 5월 31일자에서 ‘뉴라이트 교과서에 “5.16은 혁명, 5.18은 폭동”’ 제하 기사를 실었다가 결국 정정보도를 내보냈다.
문제의 기사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기사다. 기사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에 ‘5.16은 혁명, 5.18은 폭동’이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독재시대에 대한 학생들의 시각이 왜곡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이들이 쓰는 교과서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뉴라이트 학자들이 밝혀온 견해를 고려하면 집필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며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모인 교과서포럼이 2008년 내놓은 이른바 ‘대안교과서’는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했다. 4.19 혁명도 ‘학생운동’으로 폄하됐다”고 했다.
해당 기사는 이른바 ‘교학사 5.16혁명-5.18폭동 기술’논란의 불씨가 됐다. 진보진영과 야당에선 해당 기사의 제목과 내용을 인용해 “교학사 교과서엔 ‘5.16은 혁명, 5.18은 폭동’이라는 내용이 담겼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학사 교과서 내용을 비판하는 재료로 활용됐지만, 실제 교학사 교과서엔 이 같은 내용이 없었다.
한겨레 "교학사 교과서엔 그런 내용 없고,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이에 교학사 한국사 집필진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거셌다. 대표저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는 해당 기사 제목과 같이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미화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집필진은 “사실 왜곡 보도로 교학사 교과서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라고 했다.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내용에 관해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유포되어 논란이 일었다”며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국민을 자극하는 허위사실이 마치 사실인 냥 신문과 네티즌 등이 거짓내용을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두고 야당의원들이 공세수단으로 활용한데 대해서도 “구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논란은 한겨레(인터넷판)가 지난 13일 정정보도하는 것으로 끝났다.
한겨레는 이날 ‘[정정] ‘이승만·박정희 독재 미화’ 뉴라이트, 역사흔들기 본격화 기사 관련’에서 “본지는 2013년 5월 31일자 22시15분 기사에서 ‘뉴라이트 교과서에 “5.16은 혁명, 5.18은 폭동”’이란 제목을 달았습니다. 해당 제목이 사실이 아님을 인지한 후 제목을 바꿨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엔 그런 내용이 없음을 알려드리고, 기사에 언급된 관계자들과 해당 기관, 단체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