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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박 대통령 향해 연일 "참 나쁜 대통령"


입력 2013.09.28 10:09 수정 2013.09.28 10:14        김수정 기자

서울외신기자클럽과 간담회 "현 정부 민생이라며 민생 먼저 짓밟아"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최근 복지공약 축소 논란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에도 정부를 향한 날선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과 간담회를 갖고 “현 정부는 ‘민생’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면서 ‘민생’을 가장 먼저 짓밟고 있는 정부”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어 “만약 (박 대통령이) 오직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또한,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에 ‘죄송하다’고 한마디 하면 된다고 미리 생각한 것이라면 더 나쁜 대통령”이라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상대 진영의 정책들을 수용해 3선 고지를 넘었다”며 “박 대통령도 그 점은 유사했지만 메르켈 총리는 진보적 정책을 실천하려 노력하는데 박 대통령은 이를 포기하거나 백지화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또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서도 “가장 큰 문제는 복지나 경제민주화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집중에 의한 성장의 한계로 경제 민주화를 통해 경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근본적 발상 전환이 없는 한 경제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겠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아울러 그는 “흔히들 복지철학의 기초를 말할 때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한다”면서 “그러나 박 대통령의 생애주기별 복지공약은 ‘어린이집부터 노인정까지’ 모든 공약이 거짓공약이라는 사실이 하나하나 확인되고 있다. 민주당이 이를 야무지게 지적하고 바로 잡을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김 대표는 이날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권력을 잡은 이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도 극복해야 하지만, 정 반대 쪽에 이 의원이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들도 민주주의에 반하는 생각”이라며 “양쪽을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이 의원 제명안 처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회법의 의도는 재판의 진행 과정이나 결과에 구속되지 않는다”며 “우리당의 기본 입장은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의원 사건이 큰 충격을 줬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제명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 복지 포기한다면 국민들은 토사구팽 당한 것”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어제 박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이끈 복지공약의 파기를 선언했다”며 “남을 비판할 때는 원칙과 신뢰를 그토록 강조하더니 정작 자신은 집권 1년도 안 돼 기초연금, 4대중증질환 보장,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등 공약을 잇따라 후퇴 또는 백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부자감세라는 정답을 두고 왜 공약포기라는 오답을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제 와서 핵심공약이던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모두 포기한다면 국민들은 토사구팽 당한 것”이라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지방선거나 총선 대선은 후보들의 거짓말 경쟁의 장이 돼버릴 가능성이 높고, 거짓과 불신이 판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그 책임은 고스란히 박 대통령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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