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동양그룹 결국 백기…3개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입력 2013.09.30 09:47 수정 2013.09.30 09:57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1100억 규모 기업어음 막지못해 3개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동양시멘트·동양네트웍스, 향후 사태 추이따라 운명 결정

동양그룹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동양그룹은 30일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사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양그룹 3개 계열사에 대한 대출 등 여신과 회사채, CP 등 모든 채권채무는 동결된다.

주력인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 역시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동양시멘트는 그룹의 핵심으로서 현금창출력을 갖추고 있고, 동양네트웍스는 새롭게 동양그룹의 지주회사로 부상하는 회사다. 동양증권 역시 매물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이날 "그룹을 신뢰해준 고객과 투자자들께 회장으로서 큰 책임을 통감한다"며 "법원을 도와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그동안 기업어음(CP)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계속 돌려막는 식으로 버텨왔지만 이날 1100억원의 기업어음을 막지 못해 결국 손을 든 것이다. 최근 진행되던 동양매직이나 동양파워 매각 건도 매각대금 입금이 다음달 초로 연기되면서 위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놨지만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이 결정타였다. 특히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자매그룹인 오리온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동양그룹의 좌초는 시멘트와 레미콘 등 주력 사업의 업황 침체에다 무엇보다 채권단에 의존하지 않고 CP와 같은 시장성 자금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양그룹은 은행권 여신이 적은 탓에 채권단이 나서서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구조였고 결국 이것이 부메랑이 돼어 돌아 왔다. 채권단에서 자금을 지원하려 해도 부실 계열사 지원에 전용될 가능성이 커 섣불리 지원금을 집어 넣을 수 없었다.

한편 동양그룹은 고 이양구 창업자가 1957년 국내 최초로 시멘트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작된 그룹이다. 2대에 와서 맏사위인 현재현 회장이 이끄는 동양그룹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이 이끄는 오리온으로 분리됐다.

현재현 회장은 시멘트와 금융을 두 축으로 그룹을 일궈 왔지만 주력인 시멘트가 불황에 지속적으로 시달린 끝에 결국 동양생명을 수년전 매각했다. 현재 재계 38위권이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강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