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탈모 예방하려면?
<임이석의 피부이야기> 가을철 탈모, 9~11월 남성호르몬 증가 원인
동물들이 털갈이를 시작하는 가을철엔 사람도 예외 없이 털갈이를 한다. 보통 일반인들의 머리카락은 하루에 평균 50∼100개가 빠진다. 그러나 가을철만 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져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탈모는 일반적으로 유전·남성호르몬·스트레스·두피의 혈류장애·영양부족 등에 의해 일어난다. 그런데 가을철이 되면 인체 내 남성호르몬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탈모증이 없던 사람에게도 평소에 비해 많은 양의 탈모가 일어난다.
남성호르몬 분비는 9∼11월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여성 역시 이 시기에는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해 평소와는 다른 탈모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가을철 탈모는 특정부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형적 남성탈모와 달리 모발 전체에서 골고루 빠지며 증상도 일시적이다. 탈모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빠진 만큼 새로 돋아나며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단,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로 두피가 건조해져 각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두피 건강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두피에 쌓인 각질에는 비듬균·박테리아 등이 쉽게 번식해 모근활동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모발이 약해지면서 탈모로 이어진다.
특히 지루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각질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는 사람은 노폐물과 지방·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매일 감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를 골고루 마사지하고 세정제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군다.
튼튼한 모근을 위한 식생활도 중요하다. 동물성 기름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식단에서 최소화하고 요오드와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해조류 및 녹차, 신선한 채소 등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좋다.
하지만 단순한 계절성 탈모가 아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엔 가급적 빨리 관리와 함께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탈모의 진행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방치해두면 점점 더 악화되어 탈모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 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시술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킨다. 임상시험 결과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차세대 탈모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사람의 두피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이 존재한다. 때문에 안면에 여드름 및 지루피부염이 생기듯 두피도 많은 염증에 노출되어 있다. 두피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 모발 영양 상태가 악화되고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늘어 질 수 있다.
특히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자극하여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만 따로 분리해 두피에 주사하면 모낭에 직접 작용해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감염 등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초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방법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단, 자가모발이식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반드시 받아야 한다.[글=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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