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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반성해야할 문재인 '성명'에 재보선 패배"


입력 2013.11.03 10:25 수정 2013.11.04 09:44        조소영 기자 / 이슬기 기자

<인터뷰>'쓴소리' 서슴지 않는 민주당 최고위원

"융합위해 뽑은 김한길 지도부 특정계파에 휘둘려"

조경태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장과 운동화. 대조적 이미지로 멋을 내는 ‘믹스매치’가 유행이라지만, 대다수는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조합이다. 진중한 분위기를 내야 하는 국회의원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괴짜’로 불리는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좀 다르다. 올해 어느 무더운 여름날 의원회관 내 식당에서 마주친 그는 말쑥한 정장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채였다. ‘그만의 멋’이 풍겼다.

그의 이런 멋은 옷차림뿐만 아니라 ‘정치적 기질’에서도 드러난다.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지만, 가만히 그의 주장을 듣고 있자면 혹 당적을 잘못 찾았나 싶을 정도로 자당을 아프게 매질한다. 지난달 31일 의원실에서 ‘데일리안’과 만난 그는 이런 지적에 “당이 잘못 가고 있다고 판단되면 항상 쓴소리를 했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변에선 조 최고위원 특유의 근성과 성실함에 이 같은 특별한 멋까지 얹어지면서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부산에서 3선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그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에서 조 최고위원의 별명은 ‘우리 경태’다. 열심히 뛰어다녔다는 방증이다. 그는 지역민심에 대한 질문에도 “‘조경태’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그의 ‘믹스매치’는 친노 출신이면서도 그 세력과는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1988년 13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해 대학생 불법선거감시단원으로 활동하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그의 소신인 ‘지역장벽 타파’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정신’은 이어받되 ‘이미지 이용’은 안 된다는 주의다.

특히 친노의 좌장이자 후배 의원인 같은 당 문재인 의원에 대한 평은 매섭다. 그는 최근 문 의원이 냈던 성명서가 대선불복 논란에 휘말려 당이 좀 불편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었느냐는 물음에 “‘쫌’(경상도 강세가 들어갔다)이 아니죠”라면서 뼈있는 말을 건넸다. 그는 “그게 이번 재보궐선거에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면서 “말을 아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종목표가 대통령으로 알려진 그에게 모르는 척 향후 목표를 물었을 땐 “잘 아시면서”라는 대답과 쑥스러운 웃음이 돌아왔다. 목표를 위한 발판으로 부산시장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는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런 그의 첫 번째 목표는 당대표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수권정당의 반열에 올리는 게 1차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3선 의원임에도 인터뷰가 다소 긴장이 됐던 듯 딱딱하게 굳어있던 그의 몸놀림은 인터뷰가 끝나자 곧바로 가벼워졌다. 자리를 뜨려는 기자를 앉혀 ‘오프 더 레코드’(보도제외)를 전제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이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 정치강연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밀담(密談)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었다.

이를 방해(?)한 건 최문순 강원도지사였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도착한 최 지사는 조 최고위원을 만나기 위해 30분 정도를 기다린 터였다. 그는 “지사가 와 계신 것도 잊어버렸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조 최고위원은 마지막까지 ‘믹스매치의 멋’을 보였다. 앞서 자신의 모든 생각을 밝히는 듯했던 그는 지사와 만나는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조 최고위원은 “정치인이면 (누구든) 만날 수도 있지 않나. 만나는 것에 인색하면 안 된다”면서 장난기 깃든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총·대선에 이어 이번 재보선도 패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연이은 선거패배에 대해 냉철하게 문제점을 짚으신다면.

“지난 재보선에서 고생한 분들에 대해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드린다. 그러나 결과는 냉정히 평가해야한다.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 대다수의 마음을 담아내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장외투쟁 등 국정원 개혁에 대한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했지만, 그럼에도 민심을 가져오지 못했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로 재보선에서 비교적 큰 차이로 패배하지 않았나 싶다.

5.4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들 모두 새로운 민주당을 원하셨고, 총·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을 좀 바꿔달라는 뜻에서 김한길 대표 체제가 시작된 것인데 5월 이후 새 지도부의 모습은 지난 총·대선 때와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본다.”

-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부터 줄곧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전면전을 펴고 있다. 중대 문제이긴 하지만, 국민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만하면 마무리를 하고 민생현안에 몰두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대다수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살펴보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 뜻에서 멀어지는 모습이 국민에게 실망감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대다수 국민의 뜻이란?

“먹고사는 문제다. 결국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들, 일자리 창출, 특히 노인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해법을 정치권에서 제시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또 전셋값 등 주거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정치권이 필요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 삶은 계속 팍팍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대안 정당이 돼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 최근 당에서 하는 아침회의 시간마다 ‘수권정당’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이 보기에 믿음직하고 안정감 있는 정당, 과거와 현재에 머무는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하고 준비하는 정당이다. 좀 더 통 큰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에서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중도와 합리적 보수를 폭넓게 끌어안을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이 필요하다.”

- 근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성명서 발표가 있었는데 ‘대선불복’ 기조가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문 의원은 앞서 ‘NLL 대화록’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에서 보셨을 땐 좀 불편할 수도….

“(말 끊으며) 좀이 아니죠. 하하하.”

- 선배의원이자 당 지도부 중 한 사람으로서 문 의원의 행보에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분이 지난번까지 대선 후보였지 않나. 말을 좀 아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민적 열망이 정권교체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만족시키지 못했지 않나. 이에 대해 자성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치현안과 특히 NLL 및 대선과 같이 예민한 문제의 경우, 이해당사자가 나서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민도 그렇게 보고 있고, 상식적인 생각이다. 국민들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고, 나 역시 동의한다.”

- 문 의원이 정말 당 지도부와 상의를 하지 않았나.

“나도 신문보고 나서야 알았다(웃음). 나는 그게 이번 보궐선거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 당내에선 성명서 발표 후 재보선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평도 있긴 하더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우리 후보가 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데 정체되거나 내려가는 정도의 영향을 분명 줬다고 본다. 대선 후보였으니까 ‘대선불복’ 뉘앙스를 풍길 수 있는 대선 후보의 발언은 선거를 한창 치르는 상황에서 타이밍상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 예전에는 문 의원의 사퇴에 대해서도 꽤 강하게 얘기했다.

“(웃음) 내가 사퇴하라고 한 건 아니다. 본인이 ‘(대화록) 원본에 NLL에 대한 (포기) 내용이 있다면 사퇴한다, 책임진다’고 말하지 않았나. 본인의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이다. 국민들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신다고 생각한다.”

"계파, 당 위에 존재"…"안철수의 판단 존중해야"

- 이른바 ‘김한길 지도부’는 계파융합을 기원하는 당원들의 바람으로 탄생됐는데….

“(말 끊으며) 잘 안 되고 있다.”

- 잘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김한길 대표가 지난 5.4전당대회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 경쟁상대와 비교적 큰 격차로 승리했다. 그때 지지했던 당원들은 총·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그리고 김 대표에게 제대로 된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 예를 들면 계파의 패권화를 청산하고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다져질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랐다. 그런데 국민들과 당원들이 느끼기에 현재까지는 미흡하다. 특정 계파에 끌려가고 있지 않나.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다.”

- ‘특정 계파’라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라고 생각되는데 친노계의 문제점과 개선해야할 점이 있다면.

“우리가 당 안에서 하나로 있어야 하지 않나. 대한민국 안에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있고 또 당 안에 계파들이 존재하는 것, 그것이 정상적인 구조이지 않나. 그런데 지금 민주당을 솔직히 비판하자면, 당 위에 계파가 있다. 계파가 패권화 된 모습이 청산되어야 한다. 그런 임무를 새 지도부에 부여했는데 나도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반성한다.

나보다 더 큰 권한을 갖고 계신 대표께서 국민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당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대표께서 조금 더 강하게, 강하다는 것은 독단적이란 게 아니다. 지난 전당대회 때 말씀하신 내용이 있다. 그때 보여준 공약과 정치적 소신 등을 발표했지 않나. 거기에 부합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

- ‘당내 여당’ 혹은 ‘괴짜’로 보는 시각이 꽤 있는데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향후에도 ‘나만의 행보’를 이어갈 생각인가.

“나는 17·18대에도 그랬고 19대 역시 당이 잘못 가고 있다고 판단되면 항상 쓴소리를 했었다. 최근에는 내가 종북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나. ‘이석기 문제’ 말이다. 종북에 여야가 어디 있나. 종북은 우리가 철저히 절연해야하고 단절해야한다.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국가안보와 경제에 대해서도 여야가 어디 있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좀 더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석기 징계안’ 앞에 미적거리는 모습 등은 국민이 보기에 불안정한 정당의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싶다. 즉, 건전한 진보세력으로 서야 하고, 짝퉁진보, 얼치기진보들과 섞여있는 이미지로는 우리가 어떤 선거에서든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이렇게) 대다수의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말이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앞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안 의원과는 어떤 관계이며, 민주당과 어떤 관계로 나가야한다고 보는가. 혹 안철수신당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고심할 가능성도 있나.

“나는 언제나 안 의원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안 의원과 민주당의 관계는 경쟁과 연대, 협력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안 의원의 생각들도 잘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 덧붙여서 민주당이 좀 더 독자적으로 경쟁력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제1야당 아닌가. 제1야당으로서 경쟁력 있는 대중 정당으로 나아간다면, 안 의원은 우리에게 큰 경쟁관계인 동시에 당을 더 강하고 경쟁력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올림픽 등 스포츠를 보라. 경쟁자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 항상 라이벌이 있어야 기록이 단축된다. 이처럼 한국정치를 더 발전시키는 좋은 경쟁자요, 파트너로 안 의원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 당에서는 안 의원과의 연대가 아닌 통합에 대한 말도 나오는데.

“지금은 우리가 안 의원에게 들어오라 마라 할 자격이 없지 않나. (웃음) 그건 안 의원의 정치적 선택이다.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개인의 정치적 판단이지 않나. 다만 여건이 된다면 민주당과 함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당대표로서 민주당 수권정당 반열에 올리는 게 1차적 목표"

- 오늘(인터뷰 당시인 31일)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낸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뒷내용을 담은 책 ‘비망록’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사실 이 시점에 비망록이 공개된 것이 과연 정치통합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비망록은 비망록일 뿐이다. 그걸 현시점에 공개하는 것은, 글쎄, 정치의 또 다른 갈등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지, 분열의 불씨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내용의 진위여부를 가지고 논란에 휩싸이면 또다시 정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국민이 아주 혐오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므로 나는 맞지 않다고 본다.”

- 지역 얘기도 해보자. 지역민심(부산 사하을)은 어떤지, 또 ‘부산’ 전체 민심은 민주당에 많이 호의적으로 돌아섰다고 보나.

“‘조경태’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 있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공약 실천 의지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신 것 같다. 부산시로 봤을 때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지난 대선 이후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웃음) 솔직히 조금은 부정적인 기류가 많은 것 같다.”

- 당내 유일한 ‘부산 3선 의원’이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는데 단칼에 불출마 선언을 하더라. 당 및 개인의 흥행효과를 봤을 때 재고할 가능성은 없나.

“기존에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분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내게는 최고위원으로서의 역할, 3선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아직 남아있으므로 그것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일 생각이다.”

- 그렇다면 향후 목표는 뭔가.

“잘 아시면서.(웃음)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꿈을 갖고 있지 않겠나. 꿈이 없는 정치인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번에는 당대표로서 민주당을 그야말로 수권정당의 반열에 올리는 것이 1차적 목표다. 거기서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거기서 또 다른 꿈을...(웃음)”

- 당내 상향식 공천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현 상황은 어떤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 14차 회의까지 해서 상향식공천 혁신위원들과 전체적인 안을 지도부에 제출한 상태고, 그걸 갖고 김한길 대표와 최고위원들께서 의총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그 후에 최종 확정되는 것이다. 아마도 11월, 12월은 예산국회이기도 하지만, 당으로 봤을 때는 정치개혁의 시즌이 되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정치에 대한 민감한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더라. 기득권을 지키려는 쪽과 기득권을 버리자는 쪽이 대립할 것이다. 치열한 공방도 예상된다. 혁신위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기존 세력과 혁신하려는 세력이 상당한 공방을 치를 것으로 본다.”

-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정당 공천 폐지도 포함되나.

“(그 내용은) 없다. 이와 관련해 지금 여야에서 아예 논의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 상향식 공천위원장으로서 직접 협상에 나서는 건 아닌가.

“그건 공천과 관련해 기존의 광역 의원과 광역 단체장,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 관련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양쪽 후보 모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제를 없애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지금 양당 모두 눈치만 보며 미적거리고 있다. 나는 바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국민과의 약속 아닌가. 새누리당이 설사 지키지 않더라도 민주당만이라도 약속을 지키고 과감한 결단을 빨리 내려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 국정감사가 마무리 단계다. 총평을 한다면.

“여야 모두 진지하고 성실히 임했다고 본다. 일부 언론에서 조금은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국감을 통해 행정부를 감시하고, 감독하면서 대한민국을 조금이라도 발전시켜 나가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다만 짧은 기간에 많은 기관을 감사하다보니 시간적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국감기간을 좀 늘이거나 상시국감 등을 통해 행정부를 좀 더 제대로 감시하는 기능을 보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막힌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해 당 지도부로서 박근혜정부에 당부할 게 있다면.

“박근혜정부가 국정원 개혁 문제와 검찰개혁 문제, 인사문제 등에 대해 야당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지 않나. 야당의 요구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좀 더 진지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이지 않나.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거다. 이런 부분이 장기간 누적되면 불통의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 그럼 정부에도, 한국정치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 동반자로 인식했으면 좋겠다. 야당도 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때로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인식을 가져야 하는데 이걸 ‘야당이 먼저 가져라!’ 이것보다는 여당이, 힘을 더 많이 가진 쪽으로서 먼저 그런 사고를 하면 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인식하셨으면 좋겠다. 야당의 권유와 지적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다가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지도부로서 남은 임기동안 동료의원들에게 부탁할 말이 있다면.

“다들 잘 해주고 계신다. 의원 한 분, 한 분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국회의원으로서 당에 대한 입장이 다 다를 수는 있지만, 당보다는 우리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국익을 생각하는 성숙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을 통합하고, 갈등구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통합시키고, 나아가서 국가의 경제, 특히 서민경제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에 대한 좋은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인의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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