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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연설 박 대통령 “미래 신산업 협력”


입력 2013.11.04 18:35 수정 2013.11.04 18:56        파리 =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한·프 경제인 간담회서 미래신산업·문화산업·중소기업 3대 협력 제시

‘문화 행보’로 프랑스 방문을 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본격적인 경제행보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한·프 경제인 간담회, 르노전기차 체험관 방문 등을 통해 미래신산업협력과 문화산업협력, 중소기업 협력 등 한·프 경제협력 3대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가 공동주최한 ‘한국·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큰 미래신산업과 문화산업, 중소·벤처기업 등 세 분야에서 양국 경제인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문화, 기술과 산업이 만나는 창조적 융합을 통해 양국의 창조경제 구현을 이루고 미래의 경제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20여분간 이뤄진 기조연설을 프랑스어로 해, 간담회에 참석한 200여명의 한·프 경제인들은 연설 직후 기립박수를 멈추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프랑스어 연설 배경에 대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 본인이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인연을 부각해 양국 경제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좀더 친근성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2세였던 1974년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 부근 그르노블대학에서 6개월간 공부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이후에도 독학으로 프랑스어를 공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성장률 둔화와 고용없는 성장에 직면한 한국경제, 실업과 무역적자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프랑스 경제를 언급하며 “양국 경제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대응방식을 뛰어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한 첨단제품, SNS를 활용해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K-POP과 드라마 등 한류산업의 사례를 들며 한국정부가 ‘창조경제’로 새로운 경제틀을 만들고자 한다는 점과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혁신을 주도해 온 프랑스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는 점을 말했다.

프랑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 시각) 프랑스기업연합회(MEDEF)에서 열린 한-프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 뒤 갈루아 프랑스측 위원장 등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창조경제 협력은 미래 신산업 분야부터 시작해야 큰 효과”

우선 박 대통령은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은 미래 신산업 분야부터 시작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것은 돌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청동기라는 신기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에너지 자원문제나 기후변화의 문제는 화석연료가 없어서가 아니라 과학기술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새로운 에너지로 도약함으로써 극복해야 한다”며 “현재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과학기술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정부가 신에너지와 건강, 디지털, 운송분야 등 4개 분야 34개 산업을 미래전략 산업으로 선정한 것, 한국정부 역시 태양전지와 스마트 그리드, 해양 플랜트 등을 포함한 미래 신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한 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앞선 기초과학과 우주항공, 에너지 기술 등이 한국의 첨단 IT와 상용화 기술 등과 결합된다면 양국의 미래 신산업은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프랑스 전기차를 예로 들기도 했다.

“한국 대표 중소기업인 26명 동행, 양국 중소기업 협력 물꼬트기 위해”

박 대통령은 두 번째로 문화산업 협력을 제안했다.

8세기 한국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세계에 알린 사람이 프랑스 고고학자였던 점,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한 외국인 작가가 프랑스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인 것, 레오카락스 감독의 영화, 프랑스의 만화 작품을 봉준호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설국열차’ 등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 예를 일일이 언급키도 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문화 역량과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한국의 첨단 IT 기술의 만남을 통해 양국의 문화산업이 크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 강화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24개 유망 중소기업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펠르랑 장관께서 중소기업의 상호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번 프랑스 방문에 한국의 대표 중소기업인 26명과 동행한 것도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위대한 것을 성취하려면 행동뿐 아니라 꿈을 꿔야 하며 계획할 뿐 아니라 믿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한 양국이 함께 손잡고 열어갈 공동번영의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믿음’을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 시각)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오찬회담을 통해 두 나라간 실질협력,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정세, 글로벌 이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 교환을 가질 계획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프랑스 유학 당시 따뜻하게 맞아줬던 그르노블 이제르 지역 전도지사 미망인 보드빌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이어 우리 기업의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르노 전기차 체험관을 방문해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강조한 뒤, 프랑스 에로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 참석을 끝으로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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