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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네티즌들 "바보를 바보라 했는데 뭔 시비?"


입력 2013.11.15 14:25 수정 2013.11.15 15:30        김유연 인턴기자

"박 대통령 주변엔 간신" 아베 발언 일파만파

한일네티즌들 인터넷상에서 상호 비난 줄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15일)에 참석키 위해 일본을 찾은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 이병기 주일대사 등 한국 측 인사들과 면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의 보수성향 잡지 '주간 문춘'이 아베 신조 총리의 "어리석은 한국" 등 한국 비하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국내 정치인을 비롯 네티즌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간 문춘'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중국은 아직 이성적인 외교 게임이 가능한 국가이지만,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면서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곁에 '간신'이 있기 때문이고 그 간신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베 총리가 한국정치인과 기업인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국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는가 하면 한일 정상회담 연내 개최희망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던 것을 상기한다면 아베 총리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아베 총리의 극언에 대해 여야 정치권에서는 즉각 "군국주의 망령"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5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그 측근이 우리 정부에 대해 폄하 발언을 계속하고 유력 잡지가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면 한일관계가 앞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이 도를 넘어섰다.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아베 총리의 망발에 정부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망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다음 아이디 ‘jinda****’는 “일본은 미래지향인가? 과거지향인가? 함께 할 의지와 용기가 없다면 역사는 답습하는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과 그들의 굴레는 영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네이트 아이디 ‘ubot****’은 “이성을 잃지말고 양심을 저버리지말고 역사를 반성하면서 이웃국가에 대한 신뢰를 쌓길 바란다”며 충고했고 또 다른 네이트 아이디 ‘w100****’은 “참 지저분한 국민이고 우두머리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더불어 네이트 아이디 ‘kdot****’은 “그릇된 민족적 우월감으로 과거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그들에게는 한치의 연민이나 동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네이버 아이디 'greo***'는 "일본이 경제력이나 국제적 위상에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하니까 어떻게든 주목받으려고 발버둥 치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한국에 시비걸 정성으로 집안이나 돌볼 것이지"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네이버 아이디 ‘urig****’는 “웬만하면 이런 말까진 안 하고 싶은데 일본은 지도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jack****'는 “내 생각엔 일본이 어리석은 국가인데? 아베는 우리나라 비판할 때가 아닌 듯 하다”라며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yjkm****'는 “저런 게 일본 지도자라고? 한심하다”고 비꼬았으며, 아이디 ’flwl****'는 “아베의 입에서 이런 망언들이 나오는 걸 보니 방사능에 오염됐구나”, ‘yui9****'는 “저게 한 나라의 대표가 할 말이냐? 진짜 격 떨어진다”라고 아베 총리에 대한 분노심을 표출했다.

네이버 아이디 ’kwon****'는 “좋아질 관계도 저런 망언 때문에 한순간에 나빠지는걸”, ’h710****'는 “아베는 자기나라 잘 꾸려나갈 생각은 안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자극할까 고민하나보네. 아베는 전생에 쌈닭이었나?”며 아베의 망언으로 인한 한일관계의 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 트위터리안 '@angel****'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이런 일본의 속내가 너무 어이없다”고 말했다. 또한 '@ssc****'은 “아베의 망언이 강할수록 일본에는 재앙이 몰려올 것이다. 대한민국은 국방력을 키워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베총리와 일본에 대한 한국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자 일본 네티즌 역시 반발했다.

일본 트위터리안 '@ksj***'는 “솔직히 너희 한국이 할 수 있는 게 뭐있어? 댓글이나 달며 분노를 터뜨리는 것뿐 아냐? 말로는 일본을 정복할 기세네”라고 한국에 대한 비난의 반응 보였다.

또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의 네티즌 ‘loFb****’은 “바보를 바보라고 하는게 뭐가 나쁘냐?”라며 아베 총리의 발언을 옹호했다.

같은 사이트 아이디 ‘5tUE****’은 “김치 따위를 먹고있는 놈들이 현명할 리가 없잖아”며 우리나라 국민들을 우롱했고, 아이디 ‘GXhe****’은 “전세계에 일본 욕을 하고 다니는 박근혜 대통령보다 훨씬 싸가지 있다”며 박 대통령의 외교행보에 대한 조롱섞인 비난을 했다.

아베 총리의 망언은 과거에도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당시 총리가 "침략전쟁이며 잘못된 전쟁"이라고 했을 때 아베 총리는 "그 전쟁은 일본만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

관방장관이던 2006년에 그는 총리 출마를 선언한 뒤 "전쟁을 정의하는 일은 정부의 일이 아니며 역사가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으며, 취임 직전인 2012년 12월에 도쿄 자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관련해 “지난번 총리 재임 시절 참배하지 못해 매우 한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외교적인 문제로 비치지 말아야 한다”고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군이 직접 나서 위안부를 모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해 아시아 국가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올해 4월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침략이라는 정의는 학계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더불어 5월 미국 외교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 국민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7월 7일 일본 민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각 나라가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존중해야한다. 다만 (역사인식 문제를) 외교카드화해서 정상회담을 하느냐 마느냐의 조건으로 삼는 것은 잘못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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