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강기정 몸싸움 청와대 경호원, 입술 터져 후송


입력 2013.11.18 14:51 수정 2013.11.19 19:19        김지영 기자 / 이슬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물리적 충돌

강기정 "경호원이 먼저 폭행" VS 청와대 "강 의원이 머리로 가격"

18일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난 뒤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본청 앞에 세워진 청와대 버스차량 문제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정연설이 끝났음에도 버스차량을 빼지 않아 항의하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몸싸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한 직원이 피를 흘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날 몸싸움은 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기 위해 청와대 직원에게 국회 본관 앞 돌계단 앞에 주차된 차량을 옮기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있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영교 노영민 강기정 민주당 의원 등 6명이 본관서 규탄대회를 준비하던 중 본관 앞에 주차된 차량 3대를 발견했다.

이들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집회를 해야 하니 차를 빼라. 대통령도 국회를 떠났는데 왜 차량을 계속 세워두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차량 옆에 있던 청와대 직원들은 “다른 차들이 먼저 나간 뒤 뺄 것이니 기다려 달라. 지금은 뺄 수 없다”며 맞섰다. 그러자 강 의원이 서있던 차량 3대 중 1대의 문을 발로 차며 큰소리로 “차를 빼라”고 외쳤다.

그러자 그 차에 타고 있던 경호실 측 한 직원이 버스에서 내려와 강 의원의 목덜미와 허리춤을 잡아당기며 제지했고, 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국회의원한테 이게 뭐하는 것이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내 현장은 욕설과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거칠게 항의하던 강 의원이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뒤에 있던 경호실 직원 얼굴이 이에 부딪쳤고, 해당 직원의 입술은 터져 피가 났다.

부상자와 취재진까지 뒤엉키면서 난장판이 된 상황은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급히 달려 나와 몸싸움을 말리면서 10여분 만에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강 의원은 이후 국회 정론관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차 강창희 국회의장께 다녀왔다. 경위를 그대로 설명 드리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했다”면서 “강 의장이 즉각 정무수석을 불러 해당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항의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무소불위의 경호원들이 마치 차지철처럼 폭행을 했다”면서 “경호원 입술에서 피가 났다는 걸 이후에 들었는데 나는 경호원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 경호원 두 명에 의해 완전히 뒤로 잡혀있고, 목도 졸려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가 22경찰경호대 소속 운전담당 현모 순경이며, 강 의원이 현 순경이 몰던 버스에 발길질을 하는 과정에서 승강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강 의원은 현 순경이 몰던 대형버스를 발로 차며 욕설을 내뱉었고, 이에 현 순경은 강 의원의 신분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의 뒷덜미를 잡아 항의했다.

이후 강 의원은 머리로 현 순경의 안면을 가격했고, 현 순경은 입 내외가 찢어져 강북삼성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경찰 측은 현재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