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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전 세계 저물가 현상, 국제적 투자 감소 비롯"


입력 2013.11.20 09:53 수정 2013.11.20 10:04        목용재 기자

한은 경제동향간담회...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감소, 원자재가격 하락 저인플레 원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국제 투자 감소로 인한 국제경제의 성장 침체가 각 나라의 저물가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의 투자규모가 지난 2007년의 투자 수준보다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에 각 나라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일반적으로 선진국과 우리나라 경제는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원유와 국제 원자재 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요인이 있지만 세계경제가 성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지 못하고, 이것이 인플레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원인은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라는 것이다.

김 총재는 "OECD에 따르면 2007년 투자수준을 100이라고 하면 현재 수준은 94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성장해야 할 투자가 오히려 감소한 것인데 이렇게 투자가 감소한 것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가장 크게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를 분석해 보면 투자가 줄어든 요인 중 절반은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라면서 "투자를 어떻게 올리느냐는 문제가 경제성장·실업 등 모든 문제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이는 대부분 국가들이 당면한 과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낮은 인플레는 과거보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타게팅을 잘 하면서 물가관리를 하는 요인도 있다"면서 "하지만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를 어떻게 적정수준으로 올리느냐가 모든 나라들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총재는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따라 국제 자본의 흐름이 요동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5~9월 사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그널이 나온 이후 몇 달동안의 변화를 보면 중앙은행들 사이에 미국을 지칭하는 'follow the leader'(지도자를 따르라)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그만큼 미국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유동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금리는 미국의 통화정책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김중수 한은총재를 비롯해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서영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 부회장, 안동현 서울대 교수, 이인재 한국노동연구원장, 이종은 세종대 교수, 최운규 경제연구원장,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 신운 한은 조사국장 등이 참석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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