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도권서 '교과서 동해 병기' 움직임 확산
버지니아주에 이어 메릴랜드주도 동해 병기 의무화 규정
미국의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 병기를 의무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에서 일본해 지명을 선택하면서 그동안 동해 병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앞서 미국 버지니아주 의회가 초당적으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 병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내년 초 상정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메릴랜드주 역시 주요 교육청에서 동해 병기를 의무화하도록 교과서 도입 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는 메릴랜드주의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청이 앞으로 도입하는 모든 교과서와 지도, 보충 자료 등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앤 어룬델 등 메릴랜드주 4개 카운티 교육청은 동해 병기를 의무화하는 교사 지침서를 학교에 전달한 바 있으나 교과서 도입 규정을 개정한 것은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청이 처음이다.
특히 몽고메리 교육청은 교육청 도입 교과서뿐만 아니라 각 학교에서 구입하는 교과서 역시 동해 병기를 의무화 하기로 했다. 수업 역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가르치도록 했다.
피터 김 '미주 한인의 목소리' 회장은 "몽고메리 카운티는 메릴랜드주 전체 인구의 6분의 1이 넘는 지역이어서 이번 규정 개정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다른 지역 교육청을 상대로 한 설득작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버지니아주 의회는 리처드 블랙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 교육위원회가 공립학교용으로 승인한 모든 교과서에 일본해와 함께 동해를 표기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데이비 마스덴 민주당 상원의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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