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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김연아 '오늘의 김연아'와 사투 중


입력 2014.01.05 20:17 수정 2014.01.05 23:0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국내대회서 총점 227.86으로 압도적 1위

아사다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만 남아

김연아 사전엔 오직 ‘김연아’만 있다. ⓒ 연합뉴스

‘피겨퀸’ 김연아(24)는 ‘오늘의 김연아’와 건설적인 자아더비를 펼치고 있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7.8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최종 리허설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의 높은 점수로 합계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이미 한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곽민정 155.53점 13위).

김연아는 이번에도 "나 자신과 타협은 없다. 매 대회마다 실수를 줄여 나가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달 크로아티아 국제대회서 쇼트(더블 악셀)와 프리 스케이팅(3-3)에서 각각 한 차례 실수를 범한 김연아는 국내 대회에서는 실수를 한 번으로 줄였다.

이번에 범한 실수도 환경적 요인이었을 뿐, 개인의 집중력 결여에 따른 실수는 아니었다. 더블 악셀 도약직전 패인 빙판에 스케이트날이 스치듯 걸려 도약 타이밍이 어긋난 것. 그러나 김연아는 실수마저 순간적 기지로 극복, 넘어지지 않고 사뿐히 1회전 처리하는 여유를 보였다.

명품 연기를 펼친 김연아가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며 체력마저 보완한다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일본 언론은 여전히 ‘김연아 트라우마’에 갇혀있다. 아사다 마오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여념 없다. 일본 유력 일간지는 김연아가 비공인 세계신기록(80.60)을 수립하자 “아사다의 숙명적 맞수, 강력한 동기부여 대상이다. 소치서 견제해야 할 위협적 상대”라는 정도로 표현했다.

그러나 이는 아사다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논평에 불과하다.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지금, 아사다는 김연아와 동급은커녕, 2위 자리도 위태롭다. 무엇보다 무결점 연기가 불가능하다.

'자칭 필살기' 트리플 악셀이 대표적 예다. 올 시즌 성공률은 0%임에도 아사다 측은 “소치 올림픽에서 총 3번 뛰겠다”고 오기를 부린다. 게다가 수년간 잘못된 발목 기울기로 도약한 트리플 러츠 또한 교정하지 못해 국제대회 때마다 감점을 받아왔다. 아사다가 소치에서도 꼼수에 까까운 트리플 악셀을 고집하는 한 김연아 트라우마의 희생양이 될 뿐이다.

결국, 김연아 사전엔 오직 ‘김연아’만 있다. 대항마는 없다. 자아와의 충돌에서 이기느냐 못 이기느냐가 메달 색깔을 가를 뿐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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