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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박 대통령 선친 박정희 '한'에 사로잡혀"


입력 2014.01.09 10:16 수정 2014.01.09 15:36        김지영 기자

"박근혜정부 경제팀 대단히 무기력" 강력 비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9일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9일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생각나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문제는 지금 박근혜정부의 경제팀이 대단히 무기력하다는 지적이 많다. 나도 동의한다”면서 “문제는 그들이 개인적으로 그렇다기보다는 현 정권의 현실 인식과 접근 방법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인정하지 못하겠지만 국민들 눈에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일부 친박(친박근혜)세력,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고 움직이는 일부 관료와 전문가들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깊은 장막 속에 잘 보이지 않고 측근들이 전하는 말,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웃사이더 소수자들의 한(恨)에 집착해서 편향했다면 박 대통령은 자신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자신의 레거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군 용성에 새로운 길을 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탕평용정(宕平鎔鼎)’을 제시하며 “현재처럼 정치가 분파적으로 흐르고 대립만 일삼는다면 우리사회의 앞날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탕평용정으로 우리사회가 하나로 뭉치고 그것이 부군 용성에 기초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정부는 창조경제 슬로건만 1년 내내 외쳐왔지만 동반성장 측면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은 어느덧 세계시장의 리더가 돼있는데, 커져버린 자신들의 위치를 불안하게 받아들이며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에 반해서 중소기업들은 꽉 조여진 종속구조 속에서 생존만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보면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찾아보기 힘들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정부는 창조경제 슬로건만 외치고 동반성장 측면에서는 1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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