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은 선거전문 정치인 도지사” 이명수, 도전장
현역 배지 달고 충남도지사 출마선언 “도지사 자리, 대권 징검다리 아냐”
“충남 도민들은 지난 4년간 선거 전문 정치인 도지사, 이미지 정치와 포퓰리즘의 폐해를 충분히 겪었고, 그러한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이명수 국회의원(58, 충남 아산)이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현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겨냥해 내뱉은 날선 발언이다.
도지사의 본질은 도정을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야 하기 때문에 차기 대권으로 가는 정치적 징검다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그간 안 지사를 따라다니는 심심치 않은 정치적 행보를 빗댄 발언이다.
이 의원은 23일 국회 정론관과 새누리당 충남도당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일등 충남과 박근혜정부의 성공 이끌겠다”면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후보군 중에서는 전용학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 현역의원으로는 첫 번째 출마선언이다.
이날 이 의원은 “안희정 지사가 취임하기 이전 충남은 전국 6, 7위권을 유지했으나 지난 4년간 정부종합행정평가 최하위권, 2013년 전국 17개 광역단체 청렴도 평가 17위 등 지금은 꼴찌로 추락했다”면서 안 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안 지사가 출판기념회에서 밝힌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인정’과 ‘박정희 전 대통령 공칠과삼’ 발언을 인식한 듯, 친노계인 안 지사를 향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권위주의 청산과 지역균형발전의 열정은 인정해야하지만 국정 경험과 경륜 부족으로 겪어야 했던 혼란과 파행은 이제 넘어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한다. 언제까지나 그를 붙잡고, 그의 그늘에 머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갇혀 버린다”면서 “안희정 도지사에게도 진심 어린 충고를 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선 “행정공무원 경력 25년, 국회의원 6년, 교육계 4년을 두루 경험했으며, 충남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도민들과 함께 생활해왔다”고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며 “도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고 도정을 꿰뚫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국회와의 원만한 소통과 설득에 필요한 능력과 요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의 최대 관건은 본선경쟁력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당내 경선과정이 된다면 후보로 선출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출마선언을 하는 것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현역의원 출마 에 대한 원칙적 불가입장 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후보로 확정되기도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면 불필요한 혼란만 가져오게 되고, 지역구민과 충남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당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법과 절차에 따라 사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이 의원은 새누리당 당내 인재풀이 많은 만큼 보궐선거를 치르더라도 충분한 승산이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는 것 또한 현역 정치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1979년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의원은 충남도, 청와대, 총리실 등을 거쳐 2004년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충남 아산 지역구의원으로 당선, 현재 재선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국민중심당 후보로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완구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한차례 패배한 바 있다.
현재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후보군으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전용학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 홍문표 의원, 성무용 천안시장,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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