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내가 당 최고참인데 나보고 어쩌고?" 직격탄
기자간담회서 “청와대만 쳐다보는 당은 소용이 없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초반 1년을 허송세월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연이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청와대만 쳐다보는 당은 소용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여당이 대통령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할 때는 문제가 있다. 비판할 때는 비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당청관계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처럼) 대통령중심제에서는 당청이 분리돼 독립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자신의 발언을 두고 ‘해당행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서청원 의원은 김 지사의 ‘허송세월’ 발언에 대해 “당에 자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으며, 홍문종 사무총장은 ”김 지사 본인이 자신의 임기 말을 허송세월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나는) 박 대통령보다 먼저인 1994년 (민자당에) 먼저 입당했고, 한 번도 탈당을 하거나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내가 제일 고참인데 나보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사람들은 건망증이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쟁점으로 떠오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서는 “중앙이 공천권을 갖고 지방에 족쇄를 채우면 안 된다”면서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적인 합의가 됐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데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정당공천제 유지로 가닥을 잡은 새누리당의 결정에 반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지사는 설날 당일인 오는 1월 31일 의정부시에서 39번째 민생체험 택시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첫날 이후 택시 운행에 나선지 4개월 만이며, 도지사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로는 첫 택시 운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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