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장관 비난 여론 "늑장대응에 코막기까지"
27시간 만에 여수 원유유출 현장 찾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여수 신덕마을 원유유출 현장을 찾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윤 장관은 1일 오전 유조선·송유관 충돌사고가 발생한 여수 삼일동 신덕마을을 찾아 관계 공무원과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옴과 동시에 부적절한 언행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발생 이후 27시간 만에 현장을 찾아간 윤 장관은 방제 작업 현장에서 주민들로부터 사고수습에 대한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윤 장관은 연달아 손으로 코를 막고 입을 막는 등 기름 냄새에 괴로워하는 행동을 보여 주무처장관의 행동으로는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늦게 방문한 이유를 묻자 그는 “처음에는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며 “현장에 직접 와보니 보고받은 것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마을 주민은 “장관이라는 사람이 사고 난 사람들에게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라는 말이나 하려면 여기는 왜 왔느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특히 윤 장관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 및 실무 책임자들에게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해수부 관계자는 “1차 방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는 보고를 받으신 상태였는 데 현장상황은 그것보다 심각해 위로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해명하며 “전체 맥락에서 이해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말씀이었는데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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