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타고 4분기도 상승세… "1등 국가 늘린다"
지난해 4분기 매출 6411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 기록
"모바일 메신저 라인 액티브 유저 늘리고 미국 시장도 공략"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깨고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공이 컸다.
6일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411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 당기순이익 13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분기 매출 5853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에 비해 각각 9.5%, 47.6%나 상승한 기록이다.
실적발표 이전 증권가 및 업계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세 둔화와 함께 경기 침체에 따른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부진, 게임 플랫폼 재정비, 엔저 타격 등을 이유로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라인은 지난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라인은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 및 서비스 강화 등으로 순매출 1369억원, 총매출 2131억원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부터 매출 인식방식의 변경으로 라인 매출은 순매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순매출 기준을 적용했을 때 4분기 매출은 지난 3분기보다 3.2% 상승한 수치며 이전의 총매출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라인의 매출은 무려 18.4% 성장한 셈이다.
현재 라인은 글로벌 이용자수 3억4000만명을 확보했으며 일일 가입자 수가 60만명에 이른다. 네이버는 앞으로 그동안 이용자수 늘리기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올해에는 실질적인 이용자인 액티브 유저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도 열심히 하겠지만 액티브 유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더 많은 국가에서 라인이 1등 메신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는 왓츠앱과 페이스북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황 CFO는 "서구권에서는 페이북 메신저와 스냅쳇 등 다른 유형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많다"며 "경쟁 상황에 있는 이들과 라인은 서비스의 방향이 다르므로 차별성을 가지고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에서도 견조한 매출을 보이며 실적향상을 이끌었다.
검색광고 매출은 3636억원으로 지난 3분기에 비해 9.1%,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6.2% 성장한 기록을 보였다. 디스플레이광고는 매출 88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8.5% 감소했으나 지난 3분기에 비해서는 23.4% 상승했다.
기타 매출은 총 52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4%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비용에 공정위 동의의결 방안에 따른 충당부채에 대한 기부금 1000억원이 일시 반영됨에 따라 하락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시장 속 라인의 선전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을 무대로 더 큰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간 실적은 매출 2조3120억원, 영업이익 5241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원별로는 각각 검색광고 1조3519억원, 라인 4542억원, 디스플레이 광고 3235억원, 기타 182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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