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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에 속아 '염전 노예'된 장애인들…극적 구출


입력 2014.02.06 17:21 수정 2014.02.06 17:28        장봄이 인턴기자

어머니에 몰래 부친 편지 한 통 덕분에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따라갔다가 몇 년 간 강제노역을 해온 장애인들이 편지 한 통으로 경찰에 구출됐다.

6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가 있는 채모 씨(48)는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던 중 더 나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직업소개소 직원 고모 씨(70)를 따라 2008년 신안군의 한 섬에 있는 염전으로 가게 됐다.

하지만 염전을 운영하는 홍모 씨(48)는 월급 한 번 주지 않고 벼농사, 공사 잡일, 집안일 등을 시켰으며 하루에 5시간도 재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채 씨는 수년 동안 항의도 못하고 노예처럼 일만 했다.

시각장애 5급인 김모 씨(40)도 과도한 카드빚으로 공사장에서 일하며 서울 영등포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가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다. 김 씨는 이 섬에서 2012년 7월부터 채 씨와 함께 노예생활을 하게 됐다.

김 씨와 채 씨는 섬을 탈출하기 위해 몇 차례 시도했지만 항상 발각돼 폭행만 당했다.

결국 김 씨는 어머니(66)에게 ‘섬에 팔려와 도망갈 수 없으니 구출해달라’는 편지를 가까스로 보냈고 어머니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위장·탐문을 통해 극적으로 두 사람을 구출했다.

경찰은 고 씨와 홍 씨를 영리 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14년 만에 어머니를 다시 만나 집으로 돌아갔고 채 씨는 영등포 소재 쉼터에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봄이 기자 (bom22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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