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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베토벤' 사무라고치, 18년 간 대리작곡 사기 드러나...


입력 2014.02.07 11:19 수정 2014.02.07 11:26        장봄이 인턴기자

청력 상실도 거짓이라는 주장나와 충격

'현대의 베토벤'이라고 알려진 일본의 유명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가 대리작곡해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의 베토벤’이라고 불리던 일본의 유명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50)가 다른 사람이 쓴 곡을 자신의 곡처럼 발표해 온 사기 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그가 청력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은 도호가쿠엔대학 작곡전공 시간강사인 니가키 다카시(44)가 주간문춘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을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가키는 자신이 18년 동안 20곡 이상을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700만엔(약 7434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지시받은 대로 곡을 쓴 사무라고치의 공범이다. 죄송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이 이상 세상을 속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털어놨다.

나가키는 자신이 작곡했지만 사무라고치가 발표한 곡(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티네)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배경음악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폭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나가키는 사무라고치가 35살 때 청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무라고치 법률 대리인은 그가 2급 청각장애인 수첩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사무라고치는 1999년(당시 35세) 청력을 완전히 잃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절대음감으로 작곡 활동을 이어가 미국 타임지에 ‘디지털 시대의 베토벤’이라고 오르기도 했다. 2008년 ‘주요 8개국(G8) 하원의장 회의’에서 발표한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는 2011년에 CD판매 10만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기극이 드러나면서 관련 공연이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봄이 기자 (bom22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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