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오륜기 실수’ 위풍당당 연출자 뻔뻔한 해명
오륜기 아닌 사륜기 사고 ‘세계적 조롱거리’
연출자 “그거 하나가 거슬렸을 것 같진 않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오륜기가 아닌 사륜기가 등장하는 사고가 발생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은 무려 500억 달러(한화 약 54조원)이 투입된 지구촌 최대 이벤트였다.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 ‘로시야 1’이 생중계한 개막식은 '러시아의 꿈'이란 주제로 160분간 펼쳐졌다. 러시아는 개막식을 통해 특유의 문화유산인 고전음악과 발레, 건축, 전통문화 등을 강조하며 다시금 세계적 강호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륜기 오작동이라는 황당한 실수가 옥에 티였다.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오륜 형태를 이뤄야 했지만,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원이 펼쳐지지 않았고 폭죽도 터지지 않은 것.
이는 곧바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특히 미국의 특별주문제품 온라인 쇼핑몰은 오륜기가 아닌 사륜기 로고가 박힌 티셔츠 판매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가격은 22.95달러로 우리돈으로 고작 2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연출자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원래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보통사람이라면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그것 하나가 심히 거슬렸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주변을 황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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