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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3월의 가볼만한 곳①


입력 2014.03.05 22:02 수정 2014.03.05 22:09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장인을 찾아서”

손끝에서 피어난 맛과 멋, 김치 명인 김순자와 전통 폐백 명인 최학선

한국관광공사는 “장인을 찾아서” 라는 테마 하에 2014년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손끝에서 피어난 맛과 멋, 김치 명인 김순자와 전통 폐백 명인 최학선 (경기 부천)’, ‘담금질과 두드림의 연금술사, 삼화대장간 야장 김명일 (충북 충주)’, ‘쪽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염색장 정관채 (전남 나주)’, ‘활을 잘 쏘는 나라의 혼과 맥을 잇다, 파주 궁시장 영집 유영기 (경기 파주)’, ‘’독 짓는 장인‘들의 숨결이 깃든 곳,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 울주)’, ‘추사 김정희가 즐겨 사용하던 최고의 벼루, 보령 남포벼루 명장 김진한 (충남 보령)’, ‘140년 전통의 한과 명가, 강릉 갈골한과 명인 최봉석 (강원 강릉)’ 등 7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100년김치 준비재료 ⓒ 정은주

손끝에서 피어난 맛과 멋, 김치 명인 김순자와 전통 폐백 명인 최학선

위치 :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어머니에서 딸에게 혹은 며느리에게 대를 물려가며 전해 내려온 우리의 전통 음식, 김치. 지난해 말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김치는 이제 단순한 음식을 넘어 우리 모두 지켜가야 할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김치의 역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흔히 먹는 포기김치는 결구배추가 도입된 17세기 후반부터 등장했다. 재료와 담그는 법, 지역에 따라 수백 가지가 넘는 김치는 영양학적으로도 몸에 좋은 성분이 고루 섞인 복합 발효 식품으로 인정받는다. 유산균이 풍부하고 칼슘과 인이 많이 함유된 김치는 슬로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김치는 변하는 시대와 입맛에 따라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주)한성식품 대표이사 김순자 김치 명인이 있다. 김순자 명인은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국내 최초 김치 명인 1호로, 2012년에는 고용노동부 선정 김치 명장이 됐다. 그가 개발한 미니롤보쌈김치와 임산부를 위한 미역말이김치, 치자미역말이, 깻잎양배추김치 등은 김치의 또 다른 미래를 엿보게 한다.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에 자리한 김치테마파크는 김순자 명인이 한평생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낸 곳이다. ‘집에서 만든 김치’가 사라져가는 아쉬움을 이곳에서 달랠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누구나 손쉽게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김치 담그는 기본은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는 데서 시작된다. 무엇보다 질 좋은 천일염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젓갈에 고춧가루와 찹쌀 풀, 다진 마늘과 생강, 무채와 파 등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 김칫소를 만든 다음, 절인 배추 사이에 골고루 채운다. 보관할 때는 자른 면이 위로 향하게 담고, 남은 배춧잎으로 꼭꼭 덮는다.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었을 때는 사이다처럼 톡 쏘는 신맛에 한쪽 눈이 살짝 감길 정도로 새콤한 뒷맛이 난다. 알맞게 익은 김치 1g에는 유산균이 1억~8억 마리가 살아 숨 쉰다고 한다. 김순자 명인은 김치가 익은 뒤 6~12개월 안에 먹어야 몸에도 좋고 맛있다고 조언한다.

부천 로보파크 외관 ⓒ 정은주

한옥체험마을에는 최학선 전통 폐백 명인과 함께 떡케이크나 강정, 양갱 등 전통 음식을 만들어보는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도 있다. 최학선 명인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맛깔스런 우리 먹거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아이들도 자신이 직접 만든 강정을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는다.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최학선 명인은 중요무형문화재 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 한복려 선생에게서 폐백 음식 만드는 법을 사사했으며, 2013년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 전통 폐백 명인으로 인증 받았다. 폐백 음식은 혼례 때 신부가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들을 위해 준비하는 것. 최학선 명인의 폐백 음식은 예술 작품 같다. 옛날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들이 정성껏 준비하던 손길 그대로 육포에 잣을 얹어 달을 만들고, 곶감을 오려 꽃을 만들며, 마른오징어를 한 땀 한 땀 봉황으로 탈바꿈시킨다. 그 화려함 이면에 신부가 시부모님을 존경하는 마음과 정성이 묻어난다.

한옥체험마을을 나서면 바로 한국만화박물관에 닿는다. 국내 만화의 메카로, 한국 만화의 역사와 발자취가 담긴 수많은 자료들이 전시됐다. '임꺽정' '일지매' '초한지' 등으로 유명한 故 고우영 작가를 기리는 고우영관은 만화에 대한 인식과 사전 검열이 심하던 1970년대 사회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 옛 시절을 재현한 추억의 만화방, 골목길 테마 존은 어른들이 더 흥미로워하는 공간이다.

'윙크' '댕기' '아이큐 점프' 등 각종 만화 잡지와 다양한 캐릭터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4D 애니메이션과 체험 존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직접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거나 스토리를 엮어보는 체험 시설이 마련됐다. 박물관 2층은 만화도서관으로 꾸며졌다. 약 25만 권을 소장한 국내 최대 만화 전문 도서관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내부 ⓒ 정은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미니어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가 있다. 세계 25개국에 세워진 유명 건축물 100여 점이 야외 전시장에 가득하다. 중국의 자금성(紫禁城)이나 만리장성(萬里長城), 뉴욕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 에펠탑과 베르사유궁전 등 세계적인 건축물이 1/25 크기로 재현됐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도 전시되어 아이들 역사 학습에 도움이 된다. 화창한 봄날 한낮도 좋지만, 조명이 밝혀진 저녁 시간대도 운치 있다.

부천테크노파크 로봇산업연구단지에 자리한 부천로보파크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국내 최초 로봇 상설 전시장으로, 다양한 지능형 로봇들이 전시됐다. 특히 음악에 맞춰 멋진 댄스를 선보이는 제니보와 로보노바의 군무가 볼 만하다. 단순히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로봇을 움직여보고 체험하도록 만들어져 더욱 흥미를 끈다.


〈당일 여행 코스〉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 최학선명인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 등)→한국만화박물관→아인스월드→부천로보파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웅진플레이도시→부천로보파크→한국만화박물관
둘째 날 / 아인스월드→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 최학선명인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 등)→부천자연생태공원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부천시 문화관광 www.bucheon.go.kr/site/submain/001/sub_index001006001
-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 www.bucheonculture.or.kr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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