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말하지만 '동상이몽'
김상곤과 원혜영 '숙의형 오픈프라이머리', 김진표 '당원 50대 국민 50'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경선 룰 전쟁’에 돌입했다. 6일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으로 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간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경선 룰을 두고 각자의 셈법에 따른 동상이몽을 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 ‘공정한 경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각자가 주장하는 ‘룰’에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국가선거관리위원회에 의탁한 경선관리를, 원 의원은 숙의형 오픈프라이머리(시민참여+공론조사) 방식을 제안했고, 김 교육감은 새정치연합의 룰이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듯하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원 의원이 주장하는 숙의형 오픈프라이머리와 내용을 같이 한다. 숙의형 오픈프라이머리는 시민들의 참여와 공론조사(후보자간 토론을 본 뒤 시행하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국민 참여 비율을 높여 조직력에서 밀리는 단점을 극복해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통합신당 측은 광역단체장 공천기준을 마련하는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원 50%, 국민 50%’ 경선을 고수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경선 과정의 국민 참여 비율의 확대를 주장하며 시민배심원제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7일 중앙일보이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6일 경기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전 교육감과 김진표 의원이 각각 21.7%와 19.6%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어 원혜영 의원(10.3%),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1.7%) 순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원 의원은 기존 민주당 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 계파정치나 동원정치에 기울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후보들의 정확한 경쟁력을 진단하기 보다는 인지도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숙의형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일반시민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보장하는 참여민주주의의 요소와 보다 심도 있는 소통과 의사결정을 보장하는 심의민주주의 요소를 결합한 것”이라며 “근거없는 대세론이나 민의를 거스르는 정치 공학적 논의가 갖는 위험을 일거에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진표 의원은 ‘명분’을 중시하고 있다. 선수가 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으로 통합신당이 결정하는 룰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합신당의 화학적 결합이 100%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을 관리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 ‘국가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을 통한 중립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공식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한 사람으로 구체적인 룰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모두가 생각하듯 경선은 공정한 원칙에서 지켜져야 한다”며 “통합신당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화학적 결합이 밑바닥까지 안된 경우는 당이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국가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한 객관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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