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박태환, 런던올림픽 포상금 2월에야 받았다
올림픽 끝난 지 1년6개월 지나서야 포상금 받아
거듭 매끄럽지 못한 행정에 팬들 싸늘한 눈길
박태환(25·인천시청)이 2012 런던올림픽 성적에 따른 대한수영연맹 포상금을 이제야 받았다.
대한수영연맹은 “박태환에게 런던올림픽 포상금을 지난달 초 지급했다”고 12일 밝혔다. 박태환이 받은 포상금은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은메달에 해당하는 5000만원이다.
2014년 대의원총회 전 지급하면 된다는 연맹의 규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포상금 지급을 결의하고도 9개월이나 지체된 것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 1년 6개월 넘도록 포상금을 받지 못했던 것은 수영연맹 측의 잘못된 행정 처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 열린 연맹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박태환에게 돌아가야 할 포상금이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으로 쓰인 사실이 자체감사 결과 보고를 통해 드러났다. 박태환 측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를 두고 박태환이 런던올림픽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귀국하려고 했고, 수영연맹 주최 마스터스 대회 시범경기에 불참한 것을 들어 연맹에서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SK텔레콤과 후원계약이 끝나고 새로운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태환이 자비를 들여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동정 여론이 형성됐고, 수영연맹을 향한 비난은 거세졌다. 외신에도 소개돼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결국, 연맹은 지난해 5월초 이사회를 열어 박태환의 포상금을 규정대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사회 결정 이후에도 포상금 지급까지 9개월이 더 걸린 데다 연맹이 촌외훈련 규정 적용을 잘못해 올해 1월 대한체육회에 제출된 수영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명단에서 박태환을 누락시켜 한 달 치 훈련수당을 받지 못하는 어이없는 일이 반복돼 포화를 맞기도 했다.
박태환은 올림픽 포상금을 인천시와 함께 설립하는 장학재단의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이후 2013년 7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도 불참하는 등 1년 가까이 공식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인천전국체전을 통해 컴백하며 4관왕에 등극, 대회 MVP에 선정됐다.
이후 마이클 볼 감독의 호주 클럽에서 전지훈련과 대회 출전을 병행해 왔다. 박태환은 지난달 28~2일까지 호주 시드니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금2개, 은1개, 동1개를 따니며 건재를 알렸다. 자유형 100m에선 48초42의 한국신기록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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