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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땅' 카타르월드컵의 짙은 그늘…박탈압박?


입력 2014.04.02 10:41 수정 2014.04.03 09: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로 인한 사망자 속출

국제노동조합연맹, 2022년까지 4000여명 사망 예측

FIFA는 카타르 정부에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요청했을 뿐, 유의미한 행동은 취하지 못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축제의 땅’이 되어야 할 2022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가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25일(한국시각) 국제노동조합연맹(ITUC)와 국제축구연맹(FIFA) 보고서에 따르면, 카타르에 투입된 경기장 건설인부 등 월드컵 관련 업무로 사망한 사람이 1200명을 넘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월드컵이 개최되는 2022년까지 약 4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카타르에 투입돼 사망한 노동자들 대부분은 최고 섭씨 50도가 넘는 고온과 열악한 생활환경, 노동력 착취 등 인권유린을 당해 숨지거나 자살한 경우다. 특히, 도주를 막는다는 이유로 고용주가 노동자들의 여권을 강제로 빼앗아 노예처럼 부려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FIFA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노동환경 개선 등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 건설노동자의 사망사고를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FIFA의 노력은 미미하다. FIFA는 카타르 정부에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요청했을 뿐, 유의미한 행동은 취하지 못하고 있다. 또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도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만 내놓을 뿐이다.

보다 못한 인권단체와 각국의 언론과 축구팬들은 FIFA의 무능에 카타르의 인권탄압에 맞서 범국가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처럼 세계 정상들이 러시아의 동성애자 차별법에 맞서 개막식 불참을 한 것처럼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더 강력한 보이콧을 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여론 대부분은 FIFA에 카타르 월드컵 개최권 박탈, 세계 정상들의 불참 유도 및 월드컵 출전권 반납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FIFA와 카타르 정부를 압박하자는 주장이다.

FIFA는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 월드컵 유치 당시 큰 규모의 뇌물이 FIFA 관계자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 FIFA의 활동이 더 위축된 모양새다.

한편, FIFA는 지난 2010년 12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카타르를 선정했다.

당시 한국·미국·호주·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카타르는 살인적인 무더위 등 기후 문제, 열악한 축구 인프라, 테러 위협 등 여러 악재를 안고 있어 가장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중동지역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월드컵이 열리는 6월 카타르 기온은 섭씨 50도를 넘나든다. 때문에 선수들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관중 역시 무더위에서 관전해야 하기 때문에 월드컵 흥행에 불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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