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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상장 발표후 계열사 주가 급등, 지분 매각?


입력 2014.06.03 14:49 수정 2014.06.03 14:53        이미경 기자

삼성에버랜드, 상장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

그룹내 핵심기업 지배력 높이기 위한 노림수

삼성에버랜드 지분 구성.ⓒ 키움증권
내년 1분기 상장이라는 삼성에버랜드의 깜짝발표에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3일 오후 2시 3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이 전일대비 4.79% 오른 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도 4.62% 올랐고, 삼성카드도 4.69% 급등세다. 삼성생명(3.43%), 삼성증권(2.07%), 삼성화재(0.77%) 등의 계열사들도 일제히 오름세다.

삼성전자 역시 전일대비 1.17% 오른 14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움직인 것은 삼성에버랜드 상장이슈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요소로 부여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삼성생명 지분 19.34%를 포함한 약 4조2000억원규모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 회사가 소유한 유형자산가치는 감가상각을 감안한 장부가 기준으로 2조1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특히 토지의 경우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에버랜드의 기업가치는 약 8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 계열사→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형태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계열사들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계열사들이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계열사들이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삼성에버랜드는 우호지분이 77.78%에 육박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나 순환출자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놓여있다"며 "또 그룹 3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과 같은 그룹내 핵심 기업에 대한 취약한 지배력을 높이는데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장으로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8.37%를 들고 있다.

이로써 이 회장의 일가에서만 45%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삼성그룹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이 당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삼성지배 구조개편의 핵심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 쟁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을 위해 삼성 주요 계열사 배당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배당성향 상향이 주가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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