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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한화행' 조인성·SK 불편한 동거 끝


입력 2014.06.04 08:58 수정 2014.06.04 10: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3일 한화 이대수-김강석과 1:2 트레이드

SK와 이해관계 맞은 한화..조인성에게도 적합

우려한대로 조인성과 SK의 행복한 동거는 오래가지 않았다. ⓒ SK 와이번스

SK가 포수 조인성(39)을 결국 트레이드했다.

SK는 3일 조인성을 내주고 한화로부터 내야수 이대수(33)-김강석(29)을 받는 1: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2011년 겨울 LG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던 조인성은 3년 만에 한화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이대수는 2007년 이후 8년 만에 프로 데뷔팀이었던 친정 SK로 돌아가게 됐다.

사실 조인성은 지난해부터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지난 4월에도 '조인성이 자진해서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SK 구단은 트레이드설을 부정했지만 물밑으로는 꾸준히 입지가 약화된 조인성의 이적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수가 약한 한화와 내야진 보강이 필요한 SK와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

조인성 역시 올 시즌 부쩍 좁아진 입지에 위기감을 느꼈다. 트레이드설 이후에도 안정적인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서 SK에서 마음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었다. 1998년 프로에 입단한 조인성은 공격형 포수로 주가를 높였지만 SK가 30대 중반을 넘긴 조인성을 FA로 영입했을 때는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조인성이 입단할 때 이미 SK에는 박경완과 정상호라는 정상급 포수들이 있었다. 물론 은퇴가 멀지않은 노장과 잦은 부상경력 등으로 불안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조인성은 이들의 대체자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우려한대로 조인성과 SK의 행복한 동거는 오래가지 않았다.

데뷔 첫해는 박경완과 정상호의 공백을 틈타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바로 이듬해부터 출전시간이 점점 줄었다. 2012시즌 104경기에 나선 조인성은 2013시즌에는 88경기로 부쩍 줄었고, 올 시즌에는 고작 12경기에 그쳤다. 그것도 주로 교체 출전이었다. 부상까지 겹쳐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은 더 길어졌다.

이만수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박경완이 은퇴했어도 정상호가 어느덧 베테랑이 된 데다 올 시즌에는 이재원이 타격에 눈을 뜨며 공격형 포수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더 이상 조인성의 경험이 절실하지 않은 SK다.

한화행 트레이드는 조인성에게는 차라리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화는 신경현 은퇴 이후 경험 많은 포수가 없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민수와 정범모 등이 있지만 아직 한 팀의 주전포수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실전감각만 빠르게 회복한다면 한화에서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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