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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도 광고비는 '펑펑'


입력 2014.06.04 11:26 수정 2014.06.04 13:29        김영진 기자

설립 이듬해부터 마이너스 기록, 2011년 광고비 무려 926.9% 늘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연합뉴스
소셜커머스기업 티켓몬스터(티몬)가 설립 이후 줄곧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지만, 광고비는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회사나 제품 홍보를 위해 광고비를 늘릴수 있지만,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진 기업이 광고를 과다 집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는 2010년 2월 설립 이후, 첫해를 제외하고 줄곧 완전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영업활동 결과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해 자본금을 까먹는 것을 말한다. 완전자본잠식은 재무제표상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며 부분잠식의 경우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경우이다.

상장사의 경우 50% 이상 자본잠식이 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이며 전액잠식은 퇴출사유가 되기 때문에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은 매우 위험하다 볼 수 있다.

2011년부터 자본총계가 -307억원을 기록했던 티켓몬스터는 2012년에는 -71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도 -699억원의 자본총계를 보였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매출액 1148억원을 기록해, 설립 3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매우 악화돼 있는 상태다.

이같이 완전자본상태가 지속되자 티켓몬스터는 설립 당시 1000만원대의 자본금을 지속적으로 늘려 21억원까지 키웠으며, 결국 세계적인 소셜커머스 기업들인 리빙소셜 및 그루폰에 매각됐다.

이런 악화된 기업 환경 속에서도 티켓몬스터는 지속적으로 광고비를 늘려왔다.

설립 초기 2010년 광고선전비로 26억원을 지출했던 티켓몬스터는 2011년 267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926.9% 증가된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티켓몬스터는 2011년 무리한 광고선전비 지출 영향으로 2012년에는 161억원으로 소폭 광고선전비를 줄였지만 지난해에는 172억원으로 또 다시 늘렸다.

판매촉진비도 2012년 22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티켓몬스터는 2012년 428억원의 주식보상비용을 판관비로 계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42억원의 주식보상비용을 판관비에 포함시켜 주식보상비용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티켓몬스터 김소정 홍보팀장은 "광고비는 적정선에서 하고 있으며, 소셜커머스 시장 전체가 커 나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하면서 시장을 키우기 위한 취지로 광고선전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과다 경쟁으로 매출액 대비 과다한 광고비 등을 지출해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기 회사를 알리고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지출이라고 하지만 기업의 재무건전성까지 악화시키며 무리한 경쟁을 하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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