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긴급 기자회견 "외부인 소행…경찰에 수사 의뢰"

"공개된 데이터는 외부 여론조사 기관에서 방송 3사에 공동 전달된 내용"

김진권 KBS미디어 콘텐츠서비스본부장(오른쪽)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가상출구조사 외부유출 관련 기자회견'에서 유출관련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서강원 KBS 미래미디어센터장.ⓒ연합뉴스

KBS가 6·4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 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했다.

KBS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시간 4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내부 테스트 주소가 외부로 빠져나간 상황을 봤을 때 외부인의 소행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했고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KBS 측은 "공개된 데이터는 KBS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 아닌 외부 여론 조사 기관에서 지상파 방송 3사에 공동으로 전달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권 KBS 미디어 뉴미디어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데이터는 밀워드 브라운 미디어리서치에서 방송 3사에 공동으로 제공한 데이터"라며 "테스트를 위한 자료일 뿐 의도적으로 고치거나 수정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강원 KBS 미래미디어센터장은 "그동안 테스트용 화면은 가상의 이름과 수치로 테스트를 해왔으나 선거 전날에는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가 워낙 많아 실제 후보자의 이름과 가상의 득표율 수치로 테스트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시 한 번 각 당과 후보자 여러분께 오해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3일 오후 5시경 KBS 6·4 지방선거 특집 홈페이지에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라는 제목의 모의 출구조사 자료가 올라와 유출 논란을 일으켰다.

홈페이지에 유출된 출구조사 결과에는 17개 광역시도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8석, 새정치민주연합이 8석, 무소속이 1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