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올-뉴 캐딜락 CTS, 디젤차에선 맛볼 수 없는 무언가가..
가속 성능, 안정적인 코너링 만족
비싼 가격, 좁은 뒷좌석 공간 아쉬워
지난해 1월 GM코리아는 당시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 등을 겨냥한 캐딜락 ATS를 출시하며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의 강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당시 캐딜락 ATS는 광고 및 마케팅에서의 소극적인 투자로 지난해 2월 판매실적이 총 7대에 그치는 등 이후 내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쓴 맛을 봐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약 1년의 시간이 흐른뒤 지난 5월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새롭게 선을 보인 올-뉴 캐딜락 CTS의 역할은 막중하다. 특히 CTS의 경우 ATS가 출시 했을 당시와는 다르게 공중파에서 케이블 방송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마케팅 및 브랜드 캠페인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GM코리아도 이번 만큼은 CTS를 앞세워 그간의 부진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 올-뉴 캐딜락 CTS를 인천하얏트호텔과 파주 일대 100km 구간에서 시승해봤다.
처음 마주한 올-뉴 캐딜락 CTS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답게 중후하면서도 날렵하다는 느낌을 줬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20mm 길어지고 전고는 25mm 낮아진 반면 무게는 130kg 이상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차에 올라 보니 우선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편의장치들은 터치로 작동하도록 돼 있어 처음엔 다소 어색할 수 있으나 적응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 또, 터치를 통해 센터페시아 뒷공간을 간편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살린 점도 눈에 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테스트 해봤다.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고 속도를 높이자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운전자에게까지 느껴진다.
이어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마자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며 급가속을 시도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으르릉’하는 배기음과 함께 금새 시속 100㎞까지 부드럽게 가속됐다. 특히 가속시에 디젤차에서는 맛보기 쉽지 않은 우렁찬 배기음이 귀를 자극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속도를 올려 시속 150㎞ 언저리에서 급차선 변경을 시도해도 전혀 흔들림없는 핸들링이 느껴지며, 곡선도로에서 시속 80㎞까지 밟아도 흔들림없는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느끼기에 간만에 좋은 미국차가 나왔다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로 주행감은 충분히 안정적이다.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대부분을 시승한 결과 9.6km/L를 기록했다. 복합공인연비인 10.0km/L를 웃도는 수준이다. 차량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던 것을 감안해도 경쟁차종인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과 비교했을 때 연비는 다소 떨어진다.
시승을 마친 뒤 차량의 뒷면을 살펴보니 넓어진 트렁크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트렁크 공간이 넓어진 반면 넉넉지 못한 뒷자리 공간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올-뉴 캐딜락 CTS의 가격은 럭셔리(후륜구동) 5450만원, 프리미엄(후륜구동) 6250만원, 프리미엄 AWD(상시4륜구동) 6900만원이다.
시승해본 결과 제 값하는 차임은 분명하나, 다소 비싼 가격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성공의 관건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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