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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문창극은 사퇴했어도 KBS를 고소하라"

  • [데일리안] 입력 2014.06.24 15:40
  • 수정 2014.06.24 17:09
  •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직격인터뷰>"여론몰이식 발췌보도로 국격 추락시켜"

"동영상 다봤다면 국민들 기독교인 입장 이해했을것"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 서경석 목사가 24일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KBS의 악의적, 마녀사냥식 보도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 서경석 목사가 24일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KBS의 악의적, 마녀사냥식 보도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친일 역사관’ 논란 끝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문 후보자의 온누리 교회 강연을 보도한 KBS의 ‘왜곡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 서경석 목사는 24일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사태의 근본은 KBS가 동영상의 일부만 따서 친일 반민족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고, 그 보도가 다른 언론에 의해 그대로 일제히 받아들여져 국민 여론이 호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목사는 "국회의원들과 온 국민이 동영상을 제대로 봐야 한다"면서 "그런 후에 자신의 입장대로 자유롭게 판단했으면 될 것 아니었나. KBS 등 지상파에 풀 동영상을 방영하라고 주장한 것도 그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BS에 대해 문 후보자가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동영상을 전부 방영하지 않으면 우리는 KBS를 공영방송으로 인정할 수도 없고, KBS는 문을 닫아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KBS는 지난 11일 9시 뉴스에서 “문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면서 문 후보자의 발언 일부를 발췌해 보도했다. 보도 직후 SNS에서는 즉각 친일파라는 규정과 함께 욕설이 쏟아졌다,

이에 문 후보자는 “KBS가 동영상 일부만 악의적으로 편집했다. 풀영상을 보고 난 후에 국민들이 직접 판단해 달라”며 KBS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인사청문회 자체를 열면 안 된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여론이 급속히 냉각되자 중앙아시아 순방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결재를 귀국 이후로 미뤘지만 청와대가 자진사퇴를 종용한다는 분석이 쏟아졌고, 결국 문 후보자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서 목사는 “KBS의 마녀사냥식 보도가 문 후보자를 불명예스럽게 사퇴시킨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것.

서 목사는 앞서 지난 22일 '청문회도 없이 문창극 씨가 사퇴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약 1만명의 온라인 서명을 받는 등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적극 주장한 바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 후보자의 사퇴를 예상 했나

“예상 못했다. 하지만 나는 문 후보자가 끝까지 청문회까지는 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퇴한 현 상황이 상당히 아쉽다.”

-사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대통령 의중을 헤아려서 본인이 사퇴하는 것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덜 주는 것이란 생각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그리고 인사청문회까지 계속 가겠다는 생각이 대통령에게는 별로 없었지 않았나 싶다. 문 후보자가 '대통령이 자진사퇴를 원한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KBS의 왜곡보도를 비판해왔다. 이러한 언론보도가 결국 자진사퇴라는 상황을 야기한 것으로 보나

"결국은 후보자가 불명예만 안고 사퇴하게 됐다.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근본은 KBS가 동영상의 일부만 따서 친일 반민족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고, 그 보도가 다른 언론에 의해 그대로 일제히 받아들여져서 국민 여론이 오도가 된 것이다. 그 상태에서 문창극 후보자는 자기 발언의 의미에 대해 충분히 해명할 기회조차도 얻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면 나라의 품격, 민주주의 국가의 품격이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으로 마녀사냥해서 총리를 낙마시키려는 행동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본인으로서도 엄청난 불명예이고 아마 굉장히 억울할 거다. 그렇기 때문에 문 후보자가 KBS에 대해 법적대응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은 공영방송에 아주 치욕적인 오점을 남긴 것이라 생각한다.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문 후보자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KBS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후보자 이전에 개인으로서 명예훼손 문제도 심각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정치적 득실을 따지면 안 된다. 공식적 루트를 통해 제대로 해명하고 검증받을 기회는 줬어야 한다. 문창극 후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새누리당에서도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는 그 여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의 동영상을 안 봤다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동영상을 찾기가 힘들었고 인터넷에도 많이 퍼지지 않았었다. 게다가 다 보려면 1시간 10분이 걸린다. 따라서 내가 볼 때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제대로 시청하지도 않고 언론 보도만 보고 자기 입장을 미리 표명 한 거라 생각한다. 최소한 동영상은 제대로 보고 평가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그런 불성실한 태도에서 이런 여론이 만들어졌다.”

-기독교인의 경우,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라는 인식 안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비기독교인에게는 식민사관으로 읽힐만한 내용이 아닌가?

“온 국민이 동영상을 제대로 볼 권리와 의무가 있다. 제대로 보고 난 후에 자신의 입장대로 자유롭게 판단하면 되지 않은가. 그래서 KBS 등 지상파에 동영상을 방영하라고 주장했다.

그 동영상을 보면, 기독교인이 아닌 국민들 누구라도 ‘기독교인이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라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만 하더라도 문 후보자의 강연 동영상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분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인사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 중 기독교인 아닌 사람이 매우 많다. 그렇게 가야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품격에 맞다.

즉, 사퇴 이전에도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문창극이 총리로서 적합하냐 아니냐가 아니다. 우리나라가 품격 있는 민주주의 국가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다. 동영상을 일부만 편집해서 본질을 왜곡시키지 않았나. 인사청문회를 열어 국민이 직접 판단하셔야 하는데 여론몰이로 인해 잘못된 보도만 보고 국민이 그렇게 판단하게 만드는 건 옳지 않다.”

-문 후보자가 사퇴한 상황에서 KBS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계획인가

"그렇다. 우리 단체는 다음 주 화요일에 오후 2시에 KBS 앞에서 규탄 집회를 할 예정이다. 우리단체 뿐 아니라 KBS에 대해 분노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규탄대회를 알리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언론에도 광고 할 계획이다. 공영방송이 이런 식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아주 강력히 규탄해야한다. 이렇게 여론을 호도하고 마녀사냥해서 총리를 낙마시킨 것을 우리 국민이 절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언론의 음모에 휘둘린 거다."

-단체 차원에서 법적대응을 할 의사는?

“우리가 직접 법적대응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에 방송심의위원회가 있으니 방송심의 기구가 이번에 KBS의 왜곡 행태에 대해 엄격한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일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언론의 음모에 의해 휘둘릴 수밖에 없다.”

인터뷰 말미에 서 목사는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인사청문회까지 가서 동영상을 제대로 본 후에 국민의 검증을 받기를 바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서 목사는 그러면서 “사퇴 전부터 KBS에 ‘동영상을 전부 방영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KBS를 공영방송으로 인정할 수 없고, KBS는 문을 닫아야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 같은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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