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건설에 대형건설사 왜 몰리나...
대형건설사 사업 다각화와 지자체 각종 혜택과 맞물려 열풍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초대형 규모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랜드마크급 지식산업센터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각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건설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27일 건설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짓는 연면적 최소 9만㎡에서 최대 21만㎡가 넘는 랜드마크급 규모의 지식산업센터가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고양시에서 '삼송테크노밸리'와 안양시에 '평촌 오비즈 타워'를 분양하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의왕시 '인덕원 IT벨리', 용인시 '흥덕 IT벨리', 군포시 '군포 IT벨리' 등을 잇따라 분양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용인시 '분당수지유타워'를, GS건설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한강 자이타워'를, SK건설은 영등포 당산동에서 'SK 브이원'을 분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 송파구 문정동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하고 현대엔지니어링도 '문정동 테라타워'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지식산업센터는 편리한 역세권에 최첨단 설계와 뛰어난 조경시설을 갖추고 있고, 특히 주상복합이나 오피스 빌딩 못지않은 초대형 규모에 고급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저마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과장은 "지역의 랜드마크 명성을 얻게 될 경우 건설사로서는 상당한 브랜드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고급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설계부터 조경, 커뮤니티 시설까지 안팎으로 최신설계를 적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의 랜드마크급 지식산업센터 건설 열풍은 침체된 주택시장 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건설사의 움직임과 지방자치단체의 기업 유치 총력과도 맞물려 있다.
먼저 지방자치단체가 지식산업센터 입주자에게 재산세와 취득세 감면 등 각종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를 주면서 수요자들을 꾸준히 불러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기업은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정책자금 장기 저리(약 3~4%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취득세 50%와 재산세 37.5% 감면 등 풍부한 세제 혜택까지 주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기업이 지역 내에 입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용창출, 인구증가, 세수확대 등의 많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침체된 아파트나 오피스 시장을 넘어 새로운 수익 창출처를 찾고자 하는 상황과 맞아 떨어지며 분양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식산업센터에 대거 뛰어든 것이다.
박종업 아파트형 공장 114 대표는 "지식산업센터 건설이 과거에는 에이스종합건설, 대륭종합건설, 우림, 코오롱건설 등의 위주로 이뤄졌는데 최근에 분양실적이 좋다보니 대형건설사들도 연달아 뛰어들고 있다"며 "공급물량이 많은 만큼 입주자들은 입지 조건과 대중교통 접근성, 공실률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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