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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하루 전날 "유병언시체 아니다" 새정연 급했나


입력 2014.07.29 18:13 수정 2014.07.29 18:24        문대현 기자

박범계 “경찰관계자 증언을 기자가 말해줘”

"그 경찰관도 공천 줄건가" 비판 글 줄이어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이 지난 5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병언이라고 결론 내린 변사체는 실제 유병언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제2의 권은희 만들기’라며 싸늘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제보만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유병언 변사체를 감식한) 경찰관계자를 인터뷰한 기자 한 분이 ‘경찰관계자는 유병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우리 당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변사체를 감식할 당시 현장에 입회했던 경찰관계자가 이후 기자들에게 (변사체의) 외관상 유 씨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 관계자는 유 씨 변사체로 추정되는 시신의 크기를 재 본 결과 150cm로 나왔는데 지난 25일 국과수는 159.2cm로 발표해 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박 원내대변인의 주장이다.

박 원내대변인에 의하면 국과수는 지난 25일 금니 10개 중 윗니는 6개, 아랫니는 4개라고 발표 했는데, 변사체를 감식한 경찰관계자는 금니와 아랫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받은 제보를 공개함과 함께 변사체가 유 씨가 아니라는 두 가지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변사체의 오른쪽 검지손가락에서 지문 채취를 성공했다는 국과수 발표에 대해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6월 13일 변사체의 좌측 손가락을 잘라 18일과 22일, 2회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그런데 국과수가 7월 22일 오른쪽 손가락에서 지문체취를 성공했다고 한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중석 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 정밀검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둘째는 인과관계 하나가 빠져있다”면서 “무려 40일 이상 유 씨와의 관련성을 의심조차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유 씨와 연관시켜 송치재별장에서 채취한 유 씨의 DNA와 변사체의 DNA를 대조해 볼 생각을 누가 왜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 설명한 이 두가지 부분, 지문채취 문제와 유 씨와 변사체의 연관성을 어떻게 의심하게 됐는지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미 국과수 관계자가 외관상으로도, 또 지문과 DNA 검사 결과로도 유 씨가 확실하고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며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국과수 관계자들이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조작을 한다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 대변인은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사회 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나서서 오히려 의혹을 부추기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특히 누구보다 신중한 언행이 요구되는 국회의원이 의혹에 편승해 논란을 부추기는 점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혹시 이 같은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가 재보선의 야권 열세를 막판에 뒤집어 보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라면 야당의 치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 경찰들도 다음번에 막대기만 꽂으면 되는 곳에 전략공천?"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도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의 발언이 선거를 노린 발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kjj7****’는 “선거용 ‘아니면 말고’식 던지기지. 어차피 유전자 검사 재검해서 내일까지 결과 안 나오니까. 이런식으로 던지는 거 안철수가 책임질거냐?”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dksx****’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또 제2의 권은희 나오겠네. 너희는 매사가 부정적이냐”라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박범계 옷 벗어라. 국민을 우롱한 죄, 심판 받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네이버 아이디 ‘mrk8****’는 “선거 전날 증거없이 ‘~라더라고 하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발표 작전은 예나 지금이나 그들의 ‘새정치’네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다음 아이디 ‘수**’는 “기가찰 노릇입니다. 그 경찰들 다음번에 또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에 전략공천 시키겠네요"라며 "서민들은 밥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에라 모르겠다’하고 한마디 하면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의원직은 떼놓은 당상이네요”라고 지적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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