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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할 ‘맨유 대개조 프로젝트’ 고민은?


입력 2014.07.31 13:51 수정 2014.08.01 03:1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포백 추구하던 맨유에서 스리백 이식 과정

로번 같은 자원 없어..스쿼드 보강 절실

맨유 루이스 판할 감독이 대대적인 팀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난 시즌 굴욕을 뒤집어 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하며 6년 장기계약을 체결했지만 리그 7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모예스 감독을 과감하게 경질하고,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프리시즌부터 삐걱거렸던 모예스 감독과 달리 판 할 감독의 맨유는 평가전에서 2승 1무로 순항하고 있다.

그럼에도 판 할 감독은 여전히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그동안 맨유는 포백 시스템을 구사했지만 판 할 감독은 3-5-2 전술을 이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전술의 틀이 송두리째 바뀌는 만큼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판 할 감독은 "처음 3개월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있던 모든 클럽에서 거쳐 온 과정"이라며 "선수들은 지난 시즌과 다른 플레이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각오하면서라도 반드시 스리백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스리백 전술이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로베르토 만치니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몇 년 전 스리백 전술을 시도했지만 포백으로 회귀했다. 자칫 무리한 전술적 변화가 팀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다. 판 할 감독이 원하는 전술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스쿼드를 갖춰야 하지만 현재로선 스쿼드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네덜란드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3-5-2 전술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원동력 중 하나는 아르연 로번의 존재감을 꼽을 수 있다. 로벤은 상하좌우로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상대 수비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우위를 점했고, 고속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로 수비를 무너뜨렸다.

역습 상황에서도 발군이었다. 달레이 블린트, 베슬리 스네이더가 수비 뒷공간으로 긴 패스를 넘겨주면 로번이 직접 득점이나 어시스트로 연결하는 패턴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현재 맨유에는 로번과 같은 특출한 드리블러가 없는 데다 역습에 취약점을 드러낸다. 스리백 전술에서 무척 중요한 좌우 윙백 구성도 미덥지 못하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랜드로버에 위치한 페덱스 필드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기네스컵) A조 2차전에서 인터밀란을 제압하긴 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거둔 진땀승이었다.

내용은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공격 속도는 현저하게 감소했고, 상대 진영에서 창의성 부재가 드러난 것이다. 전체적인 스쿼드 보강이 절실해 보인 경기였다.

판 할 감독은 지난 시즌 모예스 감독 실패에 대해 "퍼거슨 감독의 스쿼드를 이어갔어야 하지만 지금 맨유의 스쿼드는 중간에 깨졌다"며 "지금의 스쿼드는 충분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포지션이 비슷한 선수들이 겹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판 할 감독은 시스템에 맞는 선수 보강을 위해 우드워드 맨유 단장에게 토마스 베르마엘렌, 마츠 훔멜스, 스테판 데 브리, 달레이 블린트, 앙헬 디 마리아, 케빈 스트로트만 등 여러 명의 선수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칠레의 중앙 미드필더 아르투르 비달, 우루과이의 골잡이 에딘손 카바니가 맨유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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