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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열차 할인제도 폐지…사실상 '요금 인상' ?


입력 2014.07.31 15:10 수정 2014.07.31 18:32        박민 기자

서울~부산 KTX 요금 7.5% 인상 예정

요금할인제 개편...사실상 요금인상이라는 논란

코레일이 8월 중 각종 요금할인제도를 개편하기로 해 서울~부산 KTX 주중(월~목요일) 요금이 7.5% 인상될 전망이다.ⓒ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다음달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KTX 주중 요금 할인제도를 폐지하기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요금인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시행 중인 KTX 할인제도 중 이용 실적이 많은 정기 고객 등에 대한 할인혜택은 강화되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요금할인은 폐지·축소되는 쪽으로 요금 할인제도가 개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코레일은 수요 확대 차원에서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월∼목요일에 KTX는 정상운임의 7%, 새마을·무궁화호 열차는 4.5%를 깍아줬다. KTX 역방향과 출입구석은 5%, 철도이용계약수송도 10%를 할인해왔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종전 주중 월∼목요일 할인은 전 요일 정상운임으로 일원화되고, KTX 역방향 및 출입구석과 철도이용계약수송 할인이 없어진다.

주중 요금 할인제도가 폐지되면 서울~부산 KTX 주중(월~목요일) 요금은 7.5% 인상된다. 일반실 기준 5만3300원에서 5만7300원으로 4000원이 오르게 된다.

또한 ITX-청춘 열차에 적용되던 30%의 특별할인도 15%로 조정되고, 이용률이 낮은 ITX-청춘 2층 가족석은 일반 발매로 전환된다.

코레일은 대신 열차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승객들에 대한 할인제도는 강화하기로 했다.

출·퇴근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KTX와 새마을호 1개월용 정기승차권 가격은 현행 50%(청소년 60%) 할인에서 추가로 최대 7%를 더 늘리기로 했다. 현재 정기권 이용객은 하루 평균 5만5000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15.9%를 차지하고 있다.

승차율이 낮은 열차 위주로 제공되는 KTX 파격가 할인제도도 이용기간이 비수기에 해당하는 경우 할인 좌석 규모를 현재보다 10% 더 늘린다. 특히 올해 추석부터 역귀성 열차는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제도로 시행키로 했다.

코레일은 이번 개편안에 대해 "정기 이용고객의 혜택은 강화하고 실효성이 없는 할인은 축소하면서 탑승객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인을 적용하고자 계획한 것"이라며 "제도개편 내용과 시행시기에 대해 확정된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기권 이용객이 전체 15%에 그치고 최근 정부로부터 부채감축 압력을 받는 상황을 고려하면, 요금할인제도 개편은 고객에게 부담전가라는 논란으로 비춰질 전망이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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